2025년 새 해가 시작되었다. 달력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calendar는 ‘회계장부’, ‘빚 독촉’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칼렌다리움(calendarium)에서 나왔다. 고대 로마에서는 채무자가 매월 첫날에 이자를 갚았다고 한다.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사람은 회계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고 새로운 달을 맞이할 때마다 뭔가에 쫒기는 듯한 기분을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달력의 하루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빚 독촉과 같은 많은 삶의 문제와 아픔을 겪게 될 것이다. 지난 해와 살아온 여정동안 많은 문제와 고통을 만났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감당하고 살아남아 오늘을 맞이하였다. 이미 지나가 버린 날들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또한 지나간 날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이다. 지나간 날들 속에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람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과거의 실수와 잘못을 돌아보고 철저한 반성을 통해 지난 날들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2025년 교회 표어는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이다. 가정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은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신앙의 고백이다. 2016년 11일 교회의 모든 부채와 아픔을 극복하고 현재의 교회를 구입하여 6년 반의 시간 끝에 봉헌예배를 드렸다. 죽음과도 같은 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벗어나서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출발했지만 우리가 기대한 대로 교회는 변화되지 못했다. 교회 건축을 마치고 나면 사람들이 몰려와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코비드-19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닥뜨리게 되었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교회들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헸다. 그 과정에서도 만나교회는 감사하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어려움의 과정을 잘 극복하고 봉헌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다. 교회 건축 과정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의 인상으로 건축비용이 기대 이상으로 들었다. 지난 해에는 15만 달러의 건축 부채 중에 교인들의 헌신과 섬김으로 절반을 갚았고 올해 상반기에는 모든 부채를 청산할 것이다.
앞으로 만나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최선을 다해 선교영역을 넓혀 선교사들과 선교지를 후원해야한다. 젊은이들이 정착해서 신앙생활할 수 있는 교회, 교회학교가 회복되는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 교회를 이전하고 리모델링의 과정과 성전 봉헌이라는 8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회복의 시간이었다. 2025년에는 만나교회가 에스겔 선지자가 선포하고 사랑의 사도 요한이 전한 대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생명과 은혜로 인해 생명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주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생명운동, 사람살리는 운동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단순히 전도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은 물론 한 영혼을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전도해서 교회를 채우는 일을 시작으로 먼저 믿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성숙한 교회를 세워가야한다.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세상과 구별된 대안 공동체로서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 채 세상을 닮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과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할 때 이전에 일어났던 재부흥은 가능하게 될 것이다. 2025년 만나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런 열망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그 발걸음을 내딛는 해가 될 것을 믿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