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 2장에는 메시아,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4개의 찬양이 나온다.
‘마리아의 찬가’라고 부르는 ‘마그니피카트(눅 1:46-55, Magnificat), ‘사가랴의 노래”라고 부르는 베네딕투스(눅1:67-79 Benedictus), ‘천사의 노래’인 영광송(눅 2:14, The Gloria in Excelsis), 그리고 ‘시므온의 노래’라고 부르는 ‘눈크 디미티스(Nunc Dimittis)이다. 4곡의 찬양은 라틴어로 번역된성경인 불가타(Vulgate) 성서의 처음에 나오는 단어로 정해진 제목이다.
시므온은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Nunc dimittis servumétuum, Domine,secundum verbum tuum, in pace.)
라고 노래했다.
‘눈크’는 ‘이제(now)라는 뜻이다. 바로’지금이 구원의 때’라는 말이다.
‘디미티스’는 ‘허락하신다’는 뜻이다. 종이 맡은 바 임무에서 놓임을 허락하신다는 말이다.
시므온은 “구원자이신 주님, 예수님을 보았기 때문에 이제 죽어도 좋다”라고 고백했다.
시므온의 찬송은 죽음 앞에선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시므온에게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은 주님의 그리스도'(Lord’s Christ). 곧 참 메시아를 증언하는 것이었다.
오스 기니스는 “당신에게 걸맞는 일을 하라”는 글에서 미국의 유명한 색스폰 연주자인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1926-1967)을 소개했다.
“존 콜트레인은 195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과다한 약물복용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한 후 마약과 술을 끊고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그의 최고의 재즈 연주 중 몇 개는 그 이후에 이루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지극히 탁월한 사랑'(A LoveSupreme)이다. 32분간 열정을 쏟아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하고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바친 연주였다.
콜트레인이 매우 뛰어난 솜씨로 ‘지극히 탁월한 사량을 연주한 다음 무대에서 내려와 색스폰을 내려놓고는 ‘눈크 디미티스'(Nunc Dimittis)란 말한마디만 했다.
콜트레인은 그 곡을 그때보다 더 완벽하게 연주할 수 없으리라고 느꼈다.
그의전 생애는 그 열정적인 32분간의 재즈 기도를 위해 살았다 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이제 그는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눈크 디미티스!” 이 찬양은 자신의 온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 인생을 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고백이다.
최선을 다했기에,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기에 아무런 후회가 없다는 고백이다.
시므온은 매일 매순간 하나님 앞에 의롭고 경건하게 살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아기 예수님을 처음으로 대면하여 품에 안는 축복을 받았다.
한 해의 마지막 주일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는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부를 노래, 아니 매 순간이 종말인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코람 데오, Coram Deo!) 매일 부르는 우리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