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제36회 총회 입법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미주자치연회의 장정개정위원장으로서 총회 장정개정위원회(7차 회의 중 2회)에 위원으로 참여하여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역을 잠시 멈추고 교회를 떠나 한국을 오가는 일은 체력적・시간적・경제적으로] 많은 희생이 필요한 섬김의 여정이었습니다. LA 만나교회는 독립된 교회이지만, 동시에 주님의 몸 된 감리교회 공동체 안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단의 위한 섬김과 헌신은 누군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며, 이번에는 제가 교회의 허락과 배려, 그리고 연회의 기대를 안고 그 사명을 맡아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입법의회에서는 미주자치연회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의미 있는 결실이 있었습니다. 연회의 명칭을 “미주특별연회”로 개칭하고, 미주의 지역적・문화적・법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특별법을 발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습니 다. 또한 오랜 갈등으로 서울남연회로 이탈했던 60개 교회의 복귀안이 통과되어, 관련 근거 조항이 삭제되고 2027년 1월 1일부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의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한 법 제정과 개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치적・신앙적 대립이 첨예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며, 입법의회 구성원들의 고령화와 정치화가 교단의 미래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금 마음에 새긴 말씀은 이 한 구절이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
는 말씀처럼, 교단의 걸음 또한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신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고국을 방문하며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바라볼 때,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 앞에 마음이 절로 찬송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르며, 하나님의 위대하심 앞에 제 자신을 겸손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 안에서 살아가고 존재함을 의식하며 그분 앞에 서려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면 “하나님이 사랑하 시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지금 여기서 전혀 다른 세상을 이루 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꿈에 동참하는 것입니다.(마커스 J. 보그, 『마커스 보그의 고백』)
성자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 니다. 이토록 오래되고 이토록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을 찾으러 밖으로 나갔을 때 당신께서는 제 안에 계셨습니다.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사랑스러운 것을 향해 저는 추레하게 달려깄습니다. 당신께서는 언제나 저와 함께 계셨건만 저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당신 안에 있지 않았다면 아예 존재할 수도 없었을 이 모든 아름다운 것이 저를 당신께로부터 떨어져 있게 붙들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런 저를 부르시고 소리 지르시고 제 어두운 귀를 뚫으셨습니다. 그런 저를 당신께서는 비추시고 밝히시어 제가 볼 수 있게 하셨습니 다. 당신은 향기를 풍기셨고, 저는 숨을 깊이 들이켜고서 그 향기를 맡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을 그리워하며 헐떡입니다. 저는 맛을 보았기에 허기지고 목마릅니다. 당신께서 저를 만져주셨기에 이제 저는 당신의 평화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오릅니다.(『고백록』, 제10권 27장) 제 삶의 걸음도, 우리의 인생 여정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그분의 사랑 안에서 걷는 길, 그것이 우리가 서야 할 자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