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보통의 책을 낭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신약성서 통독 새벽기도회가 진행되며, 성도들은 교회에 직접 또는 영상을 통해 함께하고 있다. 성경 통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변화되고 성장 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성도들이 꾸준히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 말씀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성경 통독은 신앙생활에 많은 유익을 준다.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며, 신앙의 성숙을 이룬다. 또한, 세상의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돕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기도와 삶이 더욱 풍성해진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으며, 삶의 위기와 고난 속에서도 힘과 용기를 얻게 한다. 목회자들이 성경 통독을 인도하는데 정확하게 읽는 것이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 있다. 사순절이 절반을 지나면서 신약성경 통독도 중반을 넘어섰으 며, 고난주간에는 목장별로 말씀 읽기를 배정하여 모든 성도들이 함께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며, 공동체가 함께 성경을 읽는 기쁨과 은혜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허버트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 1911~1980)은 캐나다 출신의 영문학 자, 사회사상가, 미디어 이론가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1951년 『기계신부』, 1962년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출판하며 ‘지구촌(global village)’ 개념을 제시했으며, 1964년 『미디어의 이해』에서 “미디어는 메시지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매클루언은 미디어의 발전이 인간 감각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책은 눈의 확장, 바퀴는 다리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전자회로는 중추신경계의 확장이 라는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 SNS, 유튜브, OTT 서비스(넷플릭스, 티빙 등)의 발전은 그의 이론을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는 한순간에 전 세계를 연결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메시지보다 미디어 자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디어와 메시지는 분리할 수 없다. 형식과 내용, 몸과 마음,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처럼 상호작용하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

매클루언은 카톨릭으로 개종한 후, 생애 마지막에는 성당에서 미사 독서자로 봉사했다. 예수회 사제이자 로욜라 대학의 교수였던 존 포웰(John Powel)은 매클루언이 다니던 성당에서 피정(영성 수련)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성당 주임 신부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미사 중 말씀 전례를 준비하며 주임 신부가 매클루언을 바라보았을 때, 그의 이마에는 작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신부가 “매클루언 씨, 괜찮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예, 괜찮습니 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신부가 다시 그의 긴장된 모습을 염려하며 묻자, 매클루언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신부님, 저는 지금 보통의 책을 낭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분의 백성들에게 봉독하려는 것입니다. 물론 긴장되고 말고요.

이 일화는 ‘디지털 시대의 예언 자’라고 불렸던 매클루언이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깊이 경외하며 대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미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믿었지만, 궁극적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끄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의 통찰력은 단순한 미디어 연구를 넘어, 인간과 신앙, 그리고 소통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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