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력으로 한 해의 시작인 대림절 첫째 주일 이다. 대림절은 대림절 첫쨰 주일부터 12월 24일까지의 4주간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처음으로 오신 성탄을 준비 하며 거룩하게 보내는 축제의 시간이다. 동시에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쁨으로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현종 시인은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 어마한 일”이라고 노래했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일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 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 그분을 맞이하는 것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생명의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고,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2024년 1월 3일, 하늘에 쌍무지개가 떴다. 만나교회 단체카톡방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교회 주차장 에서 찍은 무지개 사진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노아에게 주신 무지개의 약속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신년특별새벽기도회에 함께 참여하셔서 기도로 한 해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 분들도 영상을 보시고 또는 하루를 시작할때 기도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새벽에 요한계시록 말씀을 묵상하며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영광을 무지개로 표현한 구절을 떠올렸다.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4:2-3)
무지개 7가지 색은 하나님의 영광(겔 1:28)과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진실한 은혜를 상징한다. 무지개는 하나님이 노아에게 주신 언약의 증표로, 하나님이 언약에 신실하신 분임을 드러낸다.
“내가 내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창 9:13)
지개는 히브리어로 ‘쾌쉐트'(qesheth)로, ‘활'(弓)을 뜻한다. 하나님께서는 활을 위로 향하게 하심으로, 스스로 목숨을 걸고 언약을 지키겠다는 뜻을 보여주셨다. 무지개는 “하나님은 죽으실 수 있으며, 언약을 어기실 수도 없다”는 것으로 “하나님의 자해(自害)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내가 인간들로 인하여 실망하고 후회할 일이 또 생긴다 할지라도 두 번 다시는 너희를 물로 심판하지 아니 하겠다”,
“너희들의 패역에 대한 심판과 징계를 하느니 차라리 내가 죽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을 향해 활을 겨누어 놓으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홍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결국 그 화살은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하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죽으심으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셨다.
무지개는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과 신실하심을 증언하는 상징이다. 이제부터는 하늘에 무지개가 뜬 것을 볼 때 단순히 아름답다고만 여기지 말고,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를 기억하기 바란다.
무지개는 단순히 LGBT(레즈비 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터)를 상징하는 깃발이 아니라(남색을 제외한 6가지 색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고 아픈 사랑을 담고 있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