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던지는 사람

20세기 최고의 자연주의자 중 한 사람으로 존경받는 로렌 아이슬리(Loren Corey Eiseley, 1907-1977)의 에세이 모음집 ‘The Unexpected Universe」에 “별을 던지는 사람”이 라는 이야기가 있다. 코스타벨(Costabel)이라는 해안 도시에 머무는 동안 불면증으로 늘 괴로워 하던 그는 이른 아침에 되면 해변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매일 아침 동틀 무렵 그는, 인 근 주민이 밤사이 해변으로 밀려온 불가사리를 잡아서 내다 팔려고 모래사장을 뒤적거리는 모습 을 보았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아이슬리가 평소보다 일찍 산책하러 나갔을 때, 바닷가에 춤 로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 역시 불가사리를 찾고 있었지만 그는 살아 있는 불가사리를 주워서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멀리 던지고 있었다.

아이슬리는 그가 날 씨와 상관없이 매일 아침, 날이면 날마다 생명을 살리는 자비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슬리는 그를 “별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여기 코스타벨의 바닷가에서는 강자 가 약자를 짓밟지 않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아이슬 리는 “이 우주에서 별을 던지는 사람, 죽음에 대항하시며 본질적으로 ‘자비 안의 자비 안의 자 비이신 하나님(God who is Mercy within Mercy within Mercy, 토머스 머튼)이 계신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파커 팔머는 이 글이

자신으로 하여금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별을 던지고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해주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보 이지 않는 자비로우심에 동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우리 각 사람이 십자가의 길에서 감당할 수 있는 소명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리스도인은 별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신앙의 여부와 상관없이 역사라는 이름의 해변에 서서 거친 파도와 조수에 맞서는 모든 사람, 어리석은 사람처럼 비칠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도 그 생명을 긍정하 기 위해 자신의 몸을 굽하는 모든 사람을 ‘별을 던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끊임없이 발 전하는 전쟁에 맞서 평화에 몸을 던지는 일은 얼마나 보잘 것 없는가,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어 리석은 자리에 서 있음으로써 사회 진화에 맞설 수 있다.

고 고백했다. (토머스 머튼은 1958년 3월 15일 쇼핑 중 문득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깊은 신비체험을 했다.

그들 모두가 빛나고 있었 다. 마치 태양처럼. 그 순간 나는 우리가 모두 서로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나는 하나님이 ‘자비 안의 자 비 안의 자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슬리는 별 모양의 불가사리(starfish)를 던지는 사람의 모습 속에서 이 우주에 별을 던지셨고 지금도 던지고 계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보았다. 자비 (Mercy)는 단순한 동정심이나 친절을 넘어서는 사랑이며, 정의마저 초월하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성품이다. 하나님은 단순히 자비로우신 분이 아니라, 자비가 층층히 겹쳐진 존재이며,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 사랑은 십자가에서 완전하게 드러났다. 우리들 역시 별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몸을 굽히는 사람,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행동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별을 던지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만나교회에서 자라가는 어린아이들과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마음을 본받아 별을 던지는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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