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고등학교 3학년,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른 뒤 어느 날, 어머니에게 “엄마는 무엇이 가장 부려우세요? 무엇을 갖고 싶으세요?” 하고 여쭈었 습니다. 어머니는 망설임 없이 ‘돈’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가족보다는 당신이 원 하는 삶을 사셨고, 생계와 자녀들의 뒷바라지는 온전히 어머니의 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머 니게 ‘엄마, 나는 정직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그 대화를 잊지 않으시 고 종종 떠올리셨습니다. 이후 저는 기도원에 올라가 일주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고, 감리교 신학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기보다는 늘 기도의 제목 이 되고 걱정인 끼쳐드렸습니다. 이제는 그런 어머니마저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돌아갈 고향이 있고, 따뜻한 사랑과 희생으로 풀어주시는 어머니가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 머니는 자주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들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하다.” 평 생을 다 바치고 헌신하셨으면서도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다’고 하시는 그 마음, 이것이 어머 니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8일)은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지 13년이 되는 날입니다. 주 중에 한국에 있는 현과 통화를 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형과 누나는 우리 교회 예배 를 영상으로 드리고 있고, 신약성경통독 새벽기도회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소식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형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0일까지 50일 동안 성경을 완독했습니다. 지금 은 교회 일정에 맞춰 구약성경을 필사 중인데, 창세기 26장까지 썼다고 합니다. 요한계시록까지 완성하려면 앞으로 3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직장 때문에 이천의 숙소에 머무르면서 도 매일 새벽 기도와 성경 읽기, 필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 위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형수가 주중에는 이천으로 올라와 함께 지내고, 주말에는 고향 집으로 내려가 교 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형과 동생 가족들 모두 고향 교회인 금가교회를 떠나지 않고 열심히 섬 기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섬김이 깃든 교회를 가족이 함께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 입니다. 어머니는 직장암으로 2년 동안 투병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돌아가 시기 전에도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 너무나도 행복하다. 자녀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잘 살아서가 아니라, 모든 자녀들이 예수님을 잘 믿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중생 고생만 하셨고 세상적인 즐거움이나 여유를 누리지 못하셨지만, 예수님이 어머니의 전부였고 희망이셨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 던 참이셨습니다. 어머니는 늘 고백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살았다. 나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살았다.
새로 등록하신 권사님을 심방하여, 목회자인 아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을 뵙고, 문득 어머 니의 마음이 먹을찾습니다. 권사님의 간절한 기도 속에서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 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에요 어머니이니라”(마태복음 12:48-50)
그리스도 안에서 한 하나님을 섬기는 만나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바로 저의 형제요, 자매요, 아버지요, 어머니입니다. 협득보다도 더 자주, 더 많이 만나 함께 예배드리고 사람을 나 누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