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7월 23일 “우리는 금이 간 항아리입니다”

Author
mannala
Date
2023-08-24 23:34
Views
171
지난 수요일 정현교 간사 의대 입학 송별모임을 위해 사역자들과 함께 거의 3년여 만에 ‘항아리 칼국수’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유대인 제사장 가문 출신으로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시인, 소설가, 영화배우였던 Leonard Cohen(레너드 코헨)은 “Anthem”(송가)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종소리를 울릴 수 있을 때까지 종을 울려라 / 당신의 완벽함은 잊어버리고 / 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다 / 그 틈을 통하여 빛이 들어온다 …”(There is a crack, a crack in everything / That’s how the light gets in)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로 인해 두려워하고 인생에 사랑과 희망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상처, 찢어진 마음, 망가진 삶을 통해 하나님의 빛, 은총(은혜)이 들어와 머무는 것이다. 빛(희망)은 항상 갈라진 틈새, 상처와 깨짐을 통해서 스며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집에 금이 간 항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집 주인은 그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물을 긷는데 사용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주인은 금이 간 항아리를 깨지지 않은 온전한 항아리와 똑같이 아꼈다. 어느 날 금이 간 항아리가 주인에게 물었다. “금이 가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저를 어찌하여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아껴주시는 것인가요?” 주인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어느 날, 어김없이 금이 간 항아리로 물을 길어오던 주인이 조용히 말했다. “여기 지나온 길을 한 번 보아라.” “아니, 이 깊은 산골 길가에 예쁜 꽃들이 어떻게 이렇게 싱그럽게 피어 있습니까?” 주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다. “메마른 산길이지만, 너의 깨어진 틈에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뚜껑이 덮여져 있는 항아리에는 밖의 빛이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금이 간 항아리는 그 틈새로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 교회력에 따른 오경읽기는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창세기 28:10-19)이다. “왜 야곱인가?” 야곱은 의로운 사람도 아니었고,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도 아니었다. 형의 배고픔을 이용하여 장자의 권리를 빼앗았고(?), 아버지를 속여 형에게 갈 축복을 가로챘다. 형 에서는 아버지가 죽으면 동생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야곱은 지체하지 않고 집을 떠나 외삼촌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해는 지고 어두운 밤이 찾아왔다. 야곱은 하늘을 이불 삼고 돌을 베개 삼아 누워 잠이 들었는데, 꿈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보게 되었다. “주님께서 분명히 이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라고 고백했다. 야곱은 그곳, 벧엘 광야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가장 연약하고 깨어진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희망과 용기를 주시며,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심을 체험하게 되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같이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들과 위기들이 발생한다. 우리는 상처를 입어 금이 가고 깨어지고 볼품이 없어진다. 그러나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처와 아픔을 통해 당신의 은총의 빛을 비추어 주신다. 비록 죽음이 우리를 삼킨다고 할지라도 죽음을 이기는 부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바로 그 짙은 어둠의 절망과 죽음의 한 가운데에도 부활이 있고 상처 입은 마음을 고치시고 상처를 싸매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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