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6월 25일 “레이몬드 워싱턴(Raymond Washington)”

Author
mannala
Date
2023-06-25 03:04
Views
339
웨슬리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D.Min) 과정 수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이번 주는 웨슬리신학대학교의 기독교윤리와 공공신학(Ethics and Public Theology) 교수인 릭 엘젠디(Dr. Rick Elgendy)를 통해 교회와 신앙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통적으로 교회와 신학(신앙)은 정치, 사회, 실제적인 삶의 문제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릭 엘젠디는 신앙(교회)과 현실의 삶은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신앙을 통해 현실을 점검하고 극복하려고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자리는 구체적인 세상, 삶의 자리이다. 교회(그리스도인)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매 순간 분별(Discernment)을 통해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바른 삶에 대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묻고 또 묻고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금요일 점심시간에는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신경림 부총장님을 통해 특별한 분을 소개받았다. 메일 룸(학교에 메일이 오면 관리하고 배달하는)에서 45년을 일하고 은퇴한 레이몬드이다. 작은 체구의 레이몬드는 그 자체로 빛이 났다. “어떻게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이제까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이었다. 그분의 표정과 몸짓과 말씨와 간단한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어떤 천사의 모습도 이 어른과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앞자리 가까이에서 레이몬드의 얼굴을 바라보며 행복했다. 그리고 귀한 분을 초대해주신 부총장님에게 감사했다. 이제는 제대로 걷기도 힘들어하고 시력도 좋지 않지만 그 모습 자체에서는 은혜의 빛이라고나 할까 거룩함이 흘러나왔다. 우리 모두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함께해주신 것에 대해서 우레와 같은 뜨거운 감사를 표했다. 레이몬드는 목사님도 아니고 교수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행정적인 일을 하는 분도 아니었다. 남들이 보아주지 않는 메일 룸에서 궂은 일을 감당하며 또한 메일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이다. 현재는 그분의 딸이 메일룸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귀한 가정이라고 한다.
레이몬드를 보면서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 나오는 17세기 한 수도원에서 살았던 로렌스 형제가 생각이 났다. 로렌스 형제는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부엌에서 보내면서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높이는 방법을 터득했다. 신앙은 영적인 일을 더 많이 하려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데 달려있다는 것이다. 카톨릭과 달리 개신교에서는 ‘성인’(saints)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레이몬드는 45년 동안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가치 없어 보이고 지루한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겸손함과 기쁨을 잃지 않았기에 어느덧 자신이 성인(saints)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매일의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이 바로 성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성화는 일을 바꾸는데 달린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자기 자신을 위해 하던 일을 하나님을 위해 하는 데 달려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자신의 일상의 일을 순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하나님의 임재 연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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