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4월 16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Author
mannala
Date
2023-04-16 00:25
Views
396
바울 목장과 몇 분의 섬김을 통해 31명이 교회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앤틸롭 밸리 파피 보호구역(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 State Natural Reserve)을 방문했다. 파피(Poppy, 양귀비)는 캘리포니아의 공식 꽃으로 통상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꽃을 피운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려 오랜 가뭄을 해소한 것은 물론 사방에 아름다운 꽃들의 풍년을 가져왔다. 차를 타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아가기만 해도 사방에 펼쳐진 초록색의 갖가지 풀들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게 된다. 가까운 곳으로부터 먼 산에 이르기까지 파스텔 톤의 물감을 뿌려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사막에서 피는 꽃들은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파랑색, 주황색 등의 강렬한 색깔로 자신을 뽐내고 있다. “봄바람은 사람을 바람나게 한다.”는 말처럼 봄바람은 부드럽고 따뜻한 비단결 같이 우리의 솜털과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숲 학자인 차윤정은 『숲의 생활사』에서 “들판은 빛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받은 곳이다. 들판에는 해를 가리는 덤불이나 나무들도 없고, 경사도 없이 평평하여 빛을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겨우내 빛을 가장 마음껏 받고 있었던 곳도 바로 들판이었다. ‘봄이 오는 것을 어떻게 아나요. 들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들녘의 풀밭에 앉으면 이 겸손한 노랫말이 절로 나온다. … 들꽃의 한결같은 특징은 생활사가 짧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여름, 가을은 낯설다. 빛의 양이 많아지면 크고 무성한 생명들이 지배권을 주장하기 때문에 서둘러 이른 봄에 잠깐 피었다 사라진다. 몸체는 비록 작으나 들판의 꽃들은 매우 튼튼하다. 꽃대도 실하고 이파리도 실하다.”라고 했다. 들판에 난 풀을 너무나 많아서 잡스럽고 별로 볼 것이 없는 풀이라는 의미로 ‘잡초’라고 부른다. 더불어 들판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풀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처럼 백성들은 지배자들의 요구대로 힘없이 이리저리 움직인다는 점에서는 ‘민초’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없이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처럼 보이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짧은 시간 아름다운 꽃을 피워냄으로 소멸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들꽃과 같이 강인한 생명력으로 세상을 지탱하게 하는 존재가 백성들이다.
14 Freeway를 벗어나 파피 보호구역으로 가는 길 양편에 온통 주황색의 아름다운 파피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었다. 함께 동행한 어른들은 끊임없이 입에서 “와, 와, 와”, “너무나 아름답다. 천국 같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린 아이의 웃음으로 마음껏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당신들이 더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해주었다. 어찌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 중에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너는 내가 사랑으로 선택하고 구별한 내 아들, 내 삶의 기쁨(전부)이다.”(마 3:17 ; 막 1:11)라고 말씀해주신 것처럼 우리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정지원의 시를 안치환이 조금 바꾸어서 부른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읊조려본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 노래의 온기를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피곤하고 바쁜 일상, 우리의 삶의 가까운 자리에 하나님께서 마련해두신 꽃들의 웃음판이 펼쳐진 곳을 방문해서 삶의 시름과 어두움을 몰아내고 마음 한 가득 아름다움을 담고 부활의 생명과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로 비상하기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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