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12월 26일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

Author
mannala
Date
2021-12-26 19:18
Views
869
2001년 4월 1일 오후에 LAX(공항)에 도착했다. LA를 경유하여 달라스, 시카고, 데이튼에 있는 학교와 약속을 하고, 공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LA 도착 다음날 아주사 대학교의 영어교육 과정을 소개를 받고 서류들을 제출하고 접수를 했다. 다른 주로 가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2주간을 기다린 끝에 I-20를 받았다. 때마침 한 주간동안은 부활절 방학이라 학교의 모든 업무가 중단되어 클레어몬트의 작은 Inn에서 머물렀다. 부활주일에는 처음으로 아는 사람이 없는 작은 교회에 가서 외롭게 예배를 드렸다. 나의 기도제목은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주님은 나의 하나님,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또한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신앙을 갖게 해달라고 구했다. 4월 16일 I-20를 받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서 비자를 발급받고 한국의 삶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민가방 8개와 작은 가방을 꾸려서 4월 26일 미국으로 돌아온 것이 나의 20년 8개월간의 미국에서의 삶이다. 아브라함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지만, 믿음으로 떠났던 것처럼 낯선 땅에서 어떤 일이 벌이지든지 기쁨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구하며 한걸음씩 주님의 은혜를 구한 것이 미국에서의 첫발걸음이었다.
정확하게 6년 후인 4월 1일, 교회는 담임목사의 이임문제로 인해 갈등과 아픔 속에 말려들어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아픔이 찾아왔다. 또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상황이 찾아온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 앞에 침묵하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정확한 음성을 주셨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십시오.” 나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지금 주시는 분명한 음성임을 깨달았다. “이 어둠 속에서 영적으로 빈곤한 곳들을 걷는 동안 당신은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 당신을 저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조차 당신을 저버리시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당신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 오직 하나님만 구하는 자는 어둠 속에 행하지 않으며, 어떤 어둠과 빈곤 속에서도 자신을 찾습니다. 교만한 마음을 품지 않고 하나님에 대해서나 피조물에 대해서나 자신의 만족을 구하지 않으며, 무엇에든 자기 뜻대로 행치 않는 자는 아무 일에든 비틀거리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잘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요함 중에 거하며 기뻐하십시오. 지금 당신 상태는 이전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십자가의 성 요한의 편지)
성탄절에 여행을 떠나고 파티를 하며 값비싼 선물을 주고 받고, 사랑이 넘쳐나는 따뜻한 가정의 온기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더 우울하고 외롭고, 좌절하고 두려워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며, 병으로 고통당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사람, 가정이 깨어져서 영혼이 짓눌린 사람들도 있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겉으로는 웃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에게 희망이 필요하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외아들을 보내셔서 외롭고 마음이 상한 사람들을 구원해주신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다.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희망과 사랑을 주기 위해 왔다. 외로운 사람, 마음이 상한 사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고 버림을 받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들 각자가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경험하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누어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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