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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2월 5일 “마시멜로(marshmallow) 이야기 다시 읽기”

Author
mannala
Date
2021-12-05 19:16
Views
944
1968-1974년 스탠퍼드의 월터 미셀(Walter Mischel) 심리학 교수는 부설 유치원에서 마시멜로 실험을 진행했다. 4살 아이들(653명)에게 달콤한 마시멜로를 하나씩 나눠준 다음에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결과 아이들 중 1/3은 15분을 참지 못한 채 먹고, 나머지는 끝까지 참았다. 아이들을 추적 연구한 결과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유혹에 굴복한 아이들에 비해 SAT 점수가 평균 210점이 높았고, 스스로가 세운 장기 목표를 더 잘 추구하고 도달했다. 또한 더 나은 자존감이 형성되어 좌절과 스트레스에 잘 대처했으며 현저히 낮은 체질량지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20년 뒤 졸업성적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30년 뒤에는 연봉도 더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은 감옥에 가는 비율과 술이나 마약 중독의 비율도 높았다는 것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어린 나이에 충동이나 식욕에 의한 행동을 인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그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를 말해주는 예측 변수로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자기 통제 능력을 일찍 습득한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메시지에 부모들은 큰 관심을 보였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마시멜로 실험은 600여명이라는 표본을 통해 도출된 결과는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2013년 로체스터 대학교의 홀리 팔메리, 리처드 애슬린은 “합리적 간식 먹기”(Rational Snacking)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첫 번째 마시멜로를 빨리 먹은 아이들 중 일부는 참을성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나중에 돌아오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연구원의 말을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좀 더 오래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신뢰도와 의구심의 정도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인내심이 강한 아이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는 가설은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실험의 환경도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들어 마시멜로를 담은 그릇에 뚜껑을 덮어서 가리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이들이 참아내는 시간이 2배 이상 길어졌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실험 과정 중 재미난 상상을 하게끔 유도할 때도,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인내하는 시간이 훨씬 길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2018년 뉴욕대학교와 UC Irvine의 신경과학 연구진은 기존의 마시멜로 실험은 아이의 사회경제적인 배경을 간과한 잘못된 연구라고 주장했다. 아이의 사회경제적 배경은 마시멜로 실험 통과여부를 크게 좌우했다. 사회경제적 배경이 낮은 아이들은 가난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리지 못했다.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당장 돈이 있을 때 취하는 것이 척박한 생활을 견디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빈곤한 부모는 가능할 때 만족하도록 아이를 교육시키는 반면, 좀 더 여유로운 부모는 더 큰 보상을 기다리도록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그처럼 단순하지가 않다.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인내심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가정환경, 열악한 건강상태, 지적 능력의 부족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에는 오류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깨어 있어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거대한 시간의 흐름 앞에 침몰되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의 물결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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