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11월 21일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며”

Author
mannala
Date
2021-11-21 19:15
Views
966
“미국 최고의 신학자”(2001년 타임지 선정)로 평가받고 있는 세계적인 기독교 윤리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자신의 삶과 신학, 고통과 평화의 여정을 담은 『한나의 아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건축현장에서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현실에 충실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와 24년 동안을 살면서 미칠듯한 외로움과 절망을 경험해야 했고, 자신의 삶은 아내를 돕다가 닳아 버렸다고 고백했다. 그 책에는 구원받기, 살아남기, 견디기, 인내와 기도라는 내용을 통해 그의 삶이 얼마나 처절하고 치열했는지를 반영해주고 있다. 그는 고통을 통해 신학자로서 성숙해졌고 그리스도인이 되어갔다. 그는 교회의 일원이 됨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고통을 이겨나갔고,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통해 만난 친구들이 없었다면 자신과 아들(아담)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와 함께 살아가면서 그는 살아남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그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아내의 자살과 자신의 고통 등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모른다. 묻지 마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답 없이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이렇게 사는 법을 배울 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너무나도 멋진 일이 된다. 신앙은 답을 모른 채 계속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하박국 선지자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폭력과 불의를 일삼을 때 “하나님, 어떻게 계속해서 악을 허락하실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으로 가득한 유다를 더 악한 나라인 바벨론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바벨론 군대는 유다를 공격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성전을 불태우고 성읍을 무너뜨리고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갈 것이다. 그러나 환상 중에 하박국은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때에 원수들을 물리쳐주실 것이라는 응답을 듣게 되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날이 올 것을 확신함으로 두려움 가운데서 믿음을 가졌다. “나는 조용히, 우리를 공격하는 백성들에게 닥칠 고난의 날을 기다린다.”(합 3:16) 그리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은혜에 대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겠다고 고백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상관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겠다는 확신에 찬 강한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믿음이란 환경과 조건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살아온 날들과 살아있음에 대한 은혜를 기억하고 생각하며 감사하기를 바란다. 피투성이가 되어서라도 살라. 하나님이 힘이요 희망이시다. 우리의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힘든 시간이 지속되는 한 가운데서도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그분을 신뢰함으로 꼼짝 않고, 동요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 그리고 “기뻐하라”, “즐거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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