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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1월 14일 “블루 칼라(육체노동자) 예수”

Author
mannala
Date
2021-11-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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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는 유대인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베유는 앙리 4세 고등중학교와 고등사범학교를 다니면서 알랭으로 알려진 에밀 샤르티에(1868-1951)를 만났다. 알랭은 지식인과 사제, 교사들은 실제 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기만한다고 비판했다. 알랭은 글을 쓰거나 말을 하고 가르치며 설교하는 자들은 사람들의 창자와 위, 즉 사람들의 배고픔에 주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고 베유는 알랭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수님의 사명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고, 하나님 나라를 굶주린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는 잔칫집에 비유하셨다. 베유는 1931년 중학교에 철학교사로 발령받은 후, 매주 셍테티엔느의 노동자들을 찾아갔고 자신의 봉급으로 책을 사서 나누어주었다. 광부들과 함께 빵을 먹고, 선술집에서 노동자들과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노동자들의 겪고 있는 상황에 동참하고자 겨울에도 난로를 때지 않았다. 그녀는 평생 만성두통과 혈행장애에 시달리면서도 다른 노동자들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베유는 평생 노동자로 살기로 결단을 하고 공장에 들어가 피로와 굶주림과 절박함에 자신을 내던지게 되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과 같은 가난하고 소외된 소망이 없는 삶 속에서도 계속해서 사랑의 삶을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진 에드워드는 『블루 칼라 예수』라는 작은 책을 자신의 부모님에게 헌정하였다. “내가 아는 분 중에 가장 가난한 삶을 사셨던 두 분,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한 분은 미국의 가장 가난한 지방에 살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힘든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시다가, 다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났던 젊은이입니다. 또 한 분은 오클라호마의 면화 지대에서 버려진 집을 오가며 부모님을 따라 일하며 살았던 가난한 백인 여성입니다. 이 두 분이 결혼해서 함께 살아가던 어느 날, ‘육체노동자’이셨던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서기관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맨로드, 제사장이 되고자 하는 큰 포부를 가진 조르독, 목수 일을 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멘로드와 조르독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최상의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아들인 예수가 나사렛의 목공소에서 육체노동자인 목수로서 훈련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날마다 땀을 흘리며 먹고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노동자의 삶을 성전에서 섬기는 일보다 더 귀하게 보신 것이다. 예수님은 하루 10시간, 일주일에 6일 동안을 평범하고 사소해 보이는 일을 하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매일 직장이나 사업장,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거룩하고 성스러운 행위로 만드셨다. 날마다 일터에서 일하고 집에서 기저귀를 갈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사소한 일들은 단순히 먹고 살아가기 위한 차원을 넘어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과 맞먹는 거룩한 일이며,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거룩한 성전이 되는 것이다. 지금 주님은 이 땅에서 경험하셨던 일 중 하나도 버리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보좌에 목수로 앉아 계신다. 매일 정해진 지루하고 고된 일상을 하나님처럼 고귀하고 거룩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영원한 주님은 육체노동자이셨던 블루 칼라 예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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