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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1월 7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

Author
mannala
Date
2021-11-07 19:14
Views
920
야구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다. 지난 화요일(11/02) 메이저리그(MLB) World Series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가 휴스턴 애스트로스(Houston Astros)를 4승 2패로 꺾고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애틀란타와 맞붙은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였지만 그 이후 불법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내부 고발(투수 파이어스)로 인해 공공의 적이 되었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신뢰이며, 그 가치가 무너지면 존재 이유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야구는 선수들의 기본적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인을 통해 움직이는 은밀한 스포츠이다. 사인을 내고, 훔치고, 막고, 바꾸는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그런데 휴스턴은 홈 경기에서 전자기기와 쓰레기통을 활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쳐 타자에게 전달하는 비열한 행위를 통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책임자들의 처벌과 벌금, 여러가지 징계를 받았지만, 우승은 박탈되지 않았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팀이 LA 다저스이다. 그래서인지 또한 다저스를 제압한 애틀란타가 우승하기를 바랐다.
애틀란타의 감독 브라이언 스니커(Brian Snitker, 66세)는 1977년 애틀란타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4년 동안 선수로 뛰었으며, 모든 야구선수의 꿈인 메이저리거가 되지는 못했다. 은퇴 후에는 애틀란타 마이너리그 팀의 감독을 맡았다. 2016년 61세에 처음으로 애틀란타 팀의 감독대행을 거쳐 다음 해에 정식 감독이 되었고, 2018년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과 감독상을 받았다. 그 이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에 드디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스니커 감독은 ‘언더독’(underdog)이라고 할 수 있다. 언더독이란 궁지에 몰린 개, 혹은 싸움에서 진(바닥에 깔린) 개라는 뜻이다. 스포츠 용어로는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스니커 감독은 치열한 경쟁에서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하고 마이너리거로서의 짧은 선수생활을 한 관심받지 못한 사람, 사회적인 약자였다. 그런 그가 결국 인생 노년에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경기에서 자신이 이끄는 팀을 우승의 자리에 올려놓은 명감독이자 최고의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또한 스니커 감독의 이력은 MLB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21살에 마이너리거로 시작하여 한 팀에서만 44년 동안 애틀란타의 선수와 코치와 감독(루키, 싱글 A, 싱글 A+, 더블 A, 트리플 A, MLB)을 맡았으며 이번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루어낸 애틀란타의 산 역사이자 인간 승리의 모델이 되었다. 사람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낸 것을 넘어서서 가장 밑바닥을 시작으로 44년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 최정상에 오른 그의 집념과 끈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스니커 감독은 세상에서 금수저라는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출발이 화려하지 못할지라도 인생은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었다. 그런 점에서 스니커 감독의 인생은 자신의 분야에서 승리를 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팀과 스니커 감독의 우승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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