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5월 16일 “사랑하는 사무엘 집사님을 추모하며”

Author
mannala
Date
2021-05-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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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6
지난 5월 4일 우리는 사랑하는 사무엘 집사님(Samuel Siverton. 조영삼)을 잃었습니다. 집사님은 2009년 아내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여 집사 직분을 받고 말없이 신앙생활을 해오셨습니다. 지난해 8월 구강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였습니다. 온 교회가 새벽기도, 예배시간과 중보기도를 통해 집사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 병의 상태가 호전되기보다는 더 심해져서 암이 턱과 왼쪽 쇄골에까지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 기력이 소진되어 키모 테라피(항화학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이미 암 4기로 통증이 심해서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말을 후에 의사를 통해 들었다고 합니다. 통증 가운데 암 진단을 받고 그 이후 계속되는 치료의 과정을 통해 마지막을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한채 고통을 겪다가 44세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암 발병 소식과 거듭되는 치료 과정 중에 의지할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 밖에 없다는 소망을 가지고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집사님을 불러가셨습니다. 장례예배를 드리면서 어떤 찬송을 불러야 하는가? 생각하다가 집사님이 생전에 파송의 노래를 좋아했다는 말을 듣고, 장례식에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파송의 노래”를 부르기로 했습니다. 슬픔 중에서도 우리는 당당하고 기쁨으로 사무엘 집사님을 하나님 나라로 파송해드린다는 믿음의 표시였습니다. 고통도 슬픔도 없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품으로 이미 하나님께서 집사님을 받아주셨지만, 우리도 하나님께로 보내드린다는 소망이 담긴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홀로 남은 로렌 집사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강하고 담대하게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구하는 마음으로 찬송을 드렸습니다.
“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리 평강의 왕 함께 가시니 너의 걸음걸음 주 인도하시니 주의 강한 손 널 이끄시리 / 너의 가는 길에 주의 축복 있으리 영광의 주 함께 가시니 네가 밟는 모든 땅 주님 다스리니 너는 주의 길 예비케 되리 / 주님 나라 위하여 길 떠나는 나의 형제여 주께서 가라시니 너는 가라 주의 이름으로 / 거칠은 광야위에 꽃은 피어나고 세상은 네 안에서 주님의 영광 보리라 / 강하고 담대 하라 세상 이기신 주 늘 함께 / 너와 동행하시며 네게 새 힘 늘 주시리”
지난 추수감사절에 드려진 헌금으로 선교사님들 선교비와 함께 투병 중인 사무엘 집사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일부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집사님 내외분은 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교회애서 드린 것에 배가 되는 $5,200을 건축헌금으로 드리셨습니다. 집사님 내외분이 드린 헌금을 손에 들고는 두 분이 어려움 중에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을 하면서 도무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장례예배를 마치고 지난 주일 장례감사헌금으로 $10,000을 드리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드린 돈이 얼마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로렌 집사님은 향유 옥합을 깨뜨린 여인처럼,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드린 가난한 홀로된 여인처럼 자신과 남편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담아 드렸다고 믿습니다.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음으로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 여인을 향해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막 14:9)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무엘 집사님 내외분의 마음과 헌신은 만나교회의 역사와 성도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꽃은 시들어도 집사님의 삶의 마음과 헌신과 향기는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집사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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