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4월 4일 “함께 경탄하는 삶을 기대하며 살아가기”

Author
mannala
Date
2021-04-04 19:38
Views
3391
오늘은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음의 패배를 가져온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주일이다. 단순히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무덤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의 무덤(슬픔, 고통, 절망, 죽음)에서 일어날 증거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덤과 같은 암울한 상황에서도 부활할 수 있는 권능과 도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감추어진 신비이며 가장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께서 먼저 간 믿음의 선배들과 우리 모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실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궁금하다.
헨리 나우웬이 쓴 『영혼의 양식』에 <놀라움을 기대하기> Expecting a Surprise라는 글이 있다. “매일 매일에는 놀라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놀라움을 기대하고 있을 때에만, 그 놀라움이 우리에게 닥쳐왔을 때 그것을 볼 수 있거나, 들을 수 있거나, 또는 느낄 수 있습니다. 매일 매일 우리에게 찾아오는 놀라움이 슬픔으로 오든, 기쁨으로 오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놀라움은 우리의 가슴에 새 자리를 열게 할 것입니다. 이 새 자리에서 우리는 새 친구를 환영할 수 있으며,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애를 더욱 완전히 기뻐할 수 있습니다.” 매일 매 순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으로 인해, 우리가 삶 속에서 접하는 모든 일 속에서 놀라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주변에는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완연한 봄날이 왔다. 겨울을 보내고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움츠러든 고통의 시간을 벗어나서 날개를 활짝 펴고 희망을 품고 날아갈 계절이 왔다. 길가에 피어있는 작은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그냥 스치듯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가까이에 오게 한 존재들임을 기억하자.
철학자이며 신학자, 영국 연방 유대교 최고 랍비였던 영국 출신의 조너선 색스(Jonathan Sacks)는 창세기와 관련되어 이런 질문을 했다. “하나님께서 동물을 만들어서 아담 앞에 끌고 온 이유가 무엇이냐?” 그리고 스스로 대답을 한다. “하나님께서 동물을 만들어 인간에게 끌고 온 이유는 함께 경탄하자”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주어져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경탄할 줄 아는 것이 참된 인간다움이라고 했다. 광활한 우주 앞에서, 눈으로도 볼 수 없는 극미의 세계 앞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한 송이의 꽃,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경탄하는 것이다. NASA가 인정한 천체 사진 작가인 권오철 씨는 대기업 샐러리맨을 포기하고 천체 사진가가 되었다. 그가 찍은 오로라 사진은 황홀 그 자체이다. 오로라 폭풍이 일 때 그 광경을 보는 사람들은 거의 다 울고 움직이지 못한다고 한다. 오로라는 인간이 자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의 경이로움으로 죽기 전에 꼭 한번 보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무엇이 그토록 바쁘고 분주한지 길가의 나무나 꽃 한번 자세하게 들여보지 못한다. 눈을 들어 하늘의 별들을 응시한 적이 언제였던가?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걸작품인 인간인 우리가 함께 함으로 서로를 향해 경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1년이 지나 처음으로 대면 예배를 통해 만나게 되는 성도들이 서로를 포옹하고 악수하고 할 수는 없지만, 눈빛과 몸짓과 온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을 전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위로받고 경탄하는 귀한 경험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죽음을 패배시키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과 은혜를 힘입어 부활의 믿음을 가지고 매일 매 순간을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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