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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3월 6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며”

Author
mannala
Date
2022-03-06 20:48
Views
869
대한민국은 3월 9일 나라와 백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누가 지도자가 될 것인지 치열한 막판 경주를 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지 우리 고국이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도자를 세워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부임에서부터 관직을 떠날 때까지 목민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조목조목 정리하고, 공직자로서 자신과 주변을 다스리는 방법을 세밀하게 밝히고, 또한 백성들이 흉년이나 수해를 만나 도탄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사실에 근거해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다산은 “다른 벼슬은 스스로 구해도 좋으나 목민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만큼 목민관이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민관이 만약 잘못을 한다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백성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산은 “원목”(原牧)이라는 글에서 백성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백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했다. “목민자가 백성을 위해서 있는 것인가? 백성이 목민자를 위해서 있는 것인가? 백성이 속미(粟米, 곡식)와 마사(麻絲, 삼과 직물)를 생산하여 목민자에게 바치고, 또 여마(輿馬, 수레와 말)와 추종(騶從, 윗사람을 따라다니는 종)으로 목민자를 맞아들이고 보내며, 또 고혈(膏血, 기름과 피)과 진수(津髓, 침과 꿀)를 짜내 목민자를 살찌우고 있다. 그러니 백성이 목민자를 위해 있는가? 아니다. 목민자가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다.” 목민관이 백성을 불쌍히 여겨야 하지만, 그렇다고 백성들이 마음대로 하도록 두어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지도자는 계속해서 백성들이 덕을 행하고 열심히 일해서 가족이 풍족하게 먹고, 올바르게 세금을 내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힘을 쓰도록 이끌어야만 한다.
이 시대는 문명과 문명이 충돌하는 거대한 세계화 시대이다. 이 물결에 자칫 늦쳐진다면 곧바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냉정한 세계이다. 이 시대에 상호 존중과 비폭력적인 방법을 통한 갈등 해결, 지구의 미래에 대한 공동책임을 이끌어나갈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지역 감정은 물론 경제적 불평등, 이념 등으로 인해 양분되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그 상황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가 나라와 백성들을 희망으로 이끌어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조너선 색스는 『차이의 존중』이라는 책에서 낙관과 희망을 구분하는 법을 제시헸다. “낙관은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믿음이라면, 희망은 우리가 힘을 합쳐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라고 했다. 낙관론자가 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 그러나 유대인은 – 때로는 끔찍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우리가 갖는 희망은 하나님께 근거를 두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서투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열망을 보살핀다는 믿음,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수단을 주셨다는 믿음,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꿈꾸고 희망하고 노력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가 백성을 사랑하며 백성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됨으로 희망이 가득한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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