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2월 6일 “한 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

Author
mannala
Date
2022-02-06 20:45
Views
1146
프레드릭 뷰크너는 소설가를 꿈꾸던 20대 후반 우울함을 달래고 시간도 때우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작은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조지 버트릭 목사는 어느 주일,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성탄절에 집에 가십니까?”라고 물었다. 전 주일에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성탄절에 집에 가십니까?”라고 묻는 말을 우연히 듣고는 다음 주일예배 시간에 똑같이 질문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뷰크너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결국 우리 집은 베들레헴 구유, 한밤 중에 황소도 무릎을 꿇었던 그곳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이후 뷰크너는 작가로서의 계획을 내려놓고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는 평생 하루도 빠짐없이 갈망해 온 집을 찾는 여정을 계속했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마음 속에서 찾았다. “우리가 갈망하고 우리가 속한 집은 결국 그리스도가 계시는 곳이다. 집은 그리스도의 나라이고 그 나라는 그곳을 찾아 탕자처럼 세상을 헤치고 가는 우리 안에도 있고 우리 사이에도 존재한다.” 그곳이 어디이든지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곳이 우리가 갈망하고 찾는 집이다.
토요일 코로나 테스트 결과 음성이 나와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두고 할 수 있는대로 주의를 하고, 주일예배 후 집에 와서도 마스크를 쓰고 홀로 방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화요일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가장 먼저 교인들에게 죄송하고 또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확진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더욱 조심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따른 반성이었다. 화요일, 목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고 목이 쉰 것 외에는 불편함이나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금요일 아침 다시 테스트를 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자가진단 후 곧바로 PCR 테스트를 하고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려고 했는데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너무나도 속이 상했다. 격리는 마치 유배를 와 있는 것과 같다. 아내와 아들과 아무런 말도 나눌 수 없고, 한 집 안에 있으면서도 함께 할 수 없다. 혹시나 나로 인해 가족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하루 세끼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했다. 아마도 아내가 같은 아픔에 처한다면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을 닫고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는 것은 한편으로는 불편함과 아픔으로, 또 한편으로는 가족이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깨닫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교인들을 더 사랑으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과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할 때 일생동안의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에 지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나 자신이 깨어지고 타인에 대한 연민과 존중의 마음을 갖는 가슴까지 나아가는 여정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멀고 먼 여행이 있는데 바로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다. 타인의 아픔을 동정(연민)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새로운 시작이 되어 삶의 현실 속에서 실천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한 주간을 보내면서 목사로서 성도들의 어려움에 공감하지도 못하고, 더 나아가서 성도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가 사랑을 실천함으로 희망을 주는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앉은 자리를 박차고 성도들의 삶의 자리로 나아가서 함께 하는 목회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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