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1월 30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mannala
Date
2022-01-30 20:44
Views
940
『시경』(詩經) 「척호」(陟岵) 장은 만리장성 축조에 강제 징집된 젊은이가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을 그리워하면서 읊은 시이다. 척호라는 말은 “고향에 계신 부모를 그리워함”을 의미한다. 산에 올라 아버님 계신 곳을 바라보니 아버님 말씀이 들리는 듯. / 오! 내 아들아. 밤낮으로 쉴 새도 없겠지. / 부디 몸조심하여 머물지 말고 돌아오너라. 陟彼岵兮 瞻望父兮(척피호혜 첨망부혜) 父曰 嗟予子 行役夙夜無已(부왈 차여자 행역숙야무이) 上愼旃哉 猶來無止(부왈 차여자 행역숙야무이 상신전재 유래무지) // 산에 올라 어머님 계신 곳을 바라보니 어머님 말씀이 들리는 듯. / 오! 우리 막내야. 밤낮으로 잠도 못 자겠지. / 부디 몸조심하여 버림받지 말고 돌아오너라. 陟彼屺兮 瞻望母兮(척피기혜 첨망모혜) 母曰 嗟予季 行役夙夜無寐(모왈 차여계 행역숙야무매) 上愼旃哉 猶來無棄(상신전재 유래무기) // 산에 올라 형님 계신 곳을 바라보니 형님 말씀이 들리는 듯. / 오! 내 동생아. 밤이나 낮이나 단체행동 하겠지. / 부디 몸조심하여 죽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너라. 陟彼岡兮 瞻望兄兮(척피강혜 첨망형혜) 兄曰 嗟予弟 行役夙夜必偕(형왈 차여제 행역숙야필해) 上愼旃哉 猶來無死(상신전재 유래무사)
내가 태어나고 살았던 고향은 이제는 흔적만 남아 있다. 충주 중원전투비행장이 들어섬으로 태어나 자랐던 집과 마을, 교회와 초등학교도 모두 사라졌다. 가까운 곳으로 집과 마을, 교회와 학교도 이주를 하였지만 오랜 세월 터전을 삼고 형성되었던 마을 공동체들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살 길을 찾아 흩어졌다. 이주한 고향집에는 형 가족이 살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부모님과 함께 했던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꿈 속에 그려보듯이 마음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았다. 또한 구글 지도를 통해 고향집과 살았던 동네, 교회와 학교를 돌아보고,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묻히신 산소를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 아버지들과 사촌 형이 묻혀 있다. 비록 부모님은 더 이상 계시지 않지만 여전히 나를 사랑해주시고 항상 기도해주시며 응원해주셨던 그 사랑과 은혜를 잊을 수가 없다. 오늘 우리가 있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은총)이다. 또한 나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 때문이다. 아직도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살아계신다면 그것 자체로 감사하고, 세상을 떠나 함께할 수 없다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원한다. 오늘도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은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쉬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사람들 틈에 이리치고 저리치며 살아가는 것을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며 응원하고 기도하며 축복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 나의 어머니요, 나의 형제다.”(눅 8:21)라고 말씀하셨다. 핏줄을 나눈 가족을 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한 가족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대가족으로서의 신앙공동체인 교회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가족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H. B. 런던은 우리는 가족과 교인들에게 내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를 알려주고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대가족인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서 나 한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한 가족의 영적 상태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대답해야 한다.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잘 보살피는가?” “당신은 그들에게 인생의 본질에 대해서 얼마나 잘 가르치고 전하는가?” 그리고 지금 당장 사랑을 표현하라. 전화를 하든지, 편지를 쓰든지, 메일을 보내라. 그리고 찾아가서 함께 하는 가운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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