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7월 4일 “맥|추|감|사|주|일”

Author
mannala
Date
2021-07-04 20:41
Views
3355
“너희는 너희가 애써서 밭에 씨를 뿌려서 거둔 곡식의 첫 열매로 맥추절을 지켜야 한다.”(출 23:16)
오늘은 교회력으로 맥추감사주일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는 맥추감사주일에 농사를 지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예배를 드렸다. 요즈음 농경문화가 아닌 도시화된 문화나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농작물을 추수하여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이 낯설기 때문인지 맥추감사주일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나 보리를 추수하고, 밀을 추수하고, 또한 가을에 온갖 과일을 수확한 후 이 모든 것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온 공동체가 함께 모여 축제를 나누는 것은 오늘날에도 소중하다. 1년 중 절반을 보내고 7월 첫 주일에 드려온 한국교회의 맥추감사주일 전통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절반을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가기로 다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의 삶에 은혜, 은총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살아온 날들, 지금 살아 있는 순간,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날들에 한 순간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살아온 날들에 대한 감사,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감사로 가득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이스라엘 모든 성인 남자들은 해마다 이스라엘의 3대 절기인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에 제물을 가지고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와 제사를 드려야 했다. 맥추절은 보리의 첫 열매를 거두어 하나님께 바친 날(초실절, 유월절, 무교절)로부터 제 50일째 되는 날에 지키는 절기로 칠칠절(7×7=49일), 또는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한다. 유대인들의 주식은 보리가 아니라 밀이다. 따라서 보리는 소규모로 경작하였고, 주로 밀 농사를 지었다. 팔레스타인의 기후와 토양 역시 밀 농사에 유리했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에서 유월절(1월 14일) 의식을 거행한 후 탈출하여 7주를 여행한 끝에 시내 산에 도착했다고 한다. 모세는 그날 산에 올라 하나님께 “토라”(율법)를 받았다. 즉 이날은 토라를 받은 기념일이자 새로 추수한 밀과 새로운 과일을 바치며 축제를 벌이는 봄 추수 감사일이다.
토니 캠플로는 『하나님 나라는 파티입니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제는 예배 시간에 바로 축하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주일 아침에 예수님의 사람들이 예배할 때 모든 교회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해야 합니다. 러시아 정교회 신부들은 부활절 오후가 되면 함께 모여 앉아 농담을 합니다. 그들은 오후 내내 익살스럽고 허풍스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합니다. 부활절 주일은 기쁨과 즐거운 웃음의 시간들입니다. 그것은 바로 축하 파티를 위한 것입니다.” 매주일이 부활주일이고, 매일 매순간이 작은 부활절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뿐만 아니라 예배에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야 할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해 열정적으로 찬양을 드림으로 기쁨이 솟아나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고의 파티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곳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바로 교회 밖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생명력이 충만하고 거룩한 영향을 끼치며, 복음을 전함으로 생명의 열매를 거두어야만 한다. 그러할 때 주일날 교회에 함께 모였을 때 축하할 일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매일 삶 속에서 베풀어주신 수많은 은혜와 기적, 복을 깨닫고 누리며, 주일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축제의 삶을 살아가는 만나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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