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9월 12일 “사랑하는 민경일 장로님을 하나님께 보내드리며 …”

Author
mannala
Date
2021-09-12 19:10
Views
1349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육체(몸)로 부활”하셨음을 증언하고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육체를 지니셨지만, 그 몸은 이전에 가졌던 몸과 똑같은 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부활 이전과 부활 이후의 몸은 연속성이 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만져보도록 하셨다. 그러나 부활 이전의 몸과 이후의 몸은 달랐다. 예수님은 자신을 알고 사랑했던 사람들과 만나 곁에 계셨고 동행하셨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셨고 또한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셨다. 예수님은 이전의 몸으로 소생한 것이 아니라 변화된 육체로 부활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육체를 가지고 말씀하시고 행하신 것을 통해 만나고 경험했던 바로 그 모습으로 예수님을 살리셨다. 라인홀드 니버는 한때 예수님의 육체적 부활을 의심했으나 후에는 “나는 몸의 부활을 믿습니다”라는 사도신경의 핵심고백이 자신의 신학의 핵심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통을 당하고 돌아가셨을 때, 하나님도 예수님과 온전히 하나가 되셔서 사망의 고통을 함께하셨다. 하나님은 사랑 때문에 고통을 당하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망이 쏘는 것, 곧 죽음을 삼키셨다.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 안에서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죽음이라는 사형판결이 뒤집혔고, 죽음은 완전히 패배를 당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고 말씀하셨다. 또한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라고 말하는 마르다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 11:25)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오늘, 바로 죽는 순간, 죽은 자들을 일으켜 영광된 부활의 육체를 주신다. 그렇게 함으로 죽음이 죽은 사람에 대해 단 1초의 승리도 주장하게 못 하게 하신다. 또한 죽은 자들이 모든 다른 성도들과 함께 일시에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시계의 시간이 아닌, 시간을 창조하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장례를 통해 장로님의 마지막 여정을 보내며 함께 울고 웃고 기쁨을 나누며 지냈던 한 생명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로님이 했던 행동들, 그가 했던 말들, 손길이 닿았던 것들, 함께 했던 장소들, 다른 사람들과 직접 몸으로 나누었던 친밀함, 같은 삶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섬겼던 모든 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장로님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한 그 모든 것들은 잊히지 않고 향기처럼 우리와 교감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이 고난을 당할 때 기꺼이 달려가서 함께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까? 하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슬픔과 고통을 당하는 사람 옆에 함께 있어 줌으로, 또는 따뜻한 포옹이나 어깨에 손을 얹어주거나 따뜻한 눈빛으로 사랑을 전함으로 슬픔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는 있다. 또한 장례가 마칠 때까지 저편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넓은 품으로 장로님을 데려다주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래 부르며 그와 함께 마지막 그 길을 걸어가는 거룩한 부담을 갖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이다. 그러므로 슬픔을 당한 가정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매 순간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토마스 롱의 『기독교 장례』를 읽으며)

4561 W Pico Blvd. Los Angeles, CA 90019 | TEL. 213.365.6191 | ©2020 LA 만나교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