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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7월 3일 “흑인 노예 해방일(Juneteenth Day)을 생각하며!”

Author
mannala
Date
2022-07-0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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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
Juneteenth는 노예가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해방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이다. 이날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이라는 두 낱말을 합쳐진 것이다. 1865년 6월 19일 미국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북군의 고든 그레인저(Gordon Granger) 장군은 텍사스 주 갤버스턴(Galveston)에서 텍사스 주의 노예들에게 자유를 선언하는 명령을 발표하였다. 2021년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을 함으로 156년 만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올해 처음으로 지켜졌다. 그러나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50개 주 가운데 18개 주만이 공휴일을 지킬 만큼 흑인에 대한 차별의 장벽은 높다. 또한 심각한 피해를 당했던 그들에 의한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웨슬리 신학대학원에서 Josiah U. Young III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 교수님은 1953년 메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자유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25살이 되기 전에 가까운 친구들 중에 4명이 마약과 총기 사고, 칼에 찔리는 사고 등으로 죽었고, 경찰들에게 쫓기고 체포를 당하는 거친 환경에서 자랐다. 백인들만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부인당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사람들과 매일 마주쳐야만 했다. 역사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모든 미국인들은 유럽인의 후손이다.”라고 했을 때, 손을 들고 “선생님, 제 피부색을 보십시오, 제가 유럽의 후손처럼 생겼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교는 작정을 하고 흑인들만 다니는 곳으로 갔는데 그 학교가 마틴 루터 킹이 다녔던 학교였다. 그곳에서 본격적으로 흑인 사회의 문제나 인권 등에 대해서 더 활발하게 탐구하고 활동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고 책을 쓰고 있다. 지금도 자신은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는 뉘앙스로 계속해서 미세하게 차별(Micro-agression)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흑인들은 뭔가 좀 윤리나 도덕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지적인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나”라고 많은 백인들이 그런 뉘앙스로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모욕감을 준다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면 “당신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흑인 남자로 7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했다. 많은 흑인들이 마약이나 폭력사건으로 감옥에 갇히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경찰들의 무력진압에 대한 대항으로 하는 것인데, 트럼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타겟으로 삼은 것이 흑인 청년들이었다는 것이다.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도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흑인들은 “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즉 이중 정체성(dual identity)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백인들이 주도하고 지배하고 결정지었던 그런 제도화된 사회가 있는 반면에, 피해와 억압을 받아왔던 존재로서 두 개의 자아가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사는 것이 모든 흑인들이 겪고 있고, 본인도 스스로 겪고 있는 아픔이라고 했다.
한인이민자들의 삶은 소외되고 힘겹게 살아가는 계층에 속해 있다. 특히 자녀들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이중 아이덴티티를 갖고 살면서 몸부림쳐야 한다. 아시안 혐오범죄로 인한 두려움과 분노 속에서도 흑인들의 고난과 억압, 기나긴 투쟁에 힘입어 이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있음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정의를 이루어가는 일에 힘쓰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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