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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9월 18일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Author
mannala
Date
2022-09-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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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이 말은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흥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에서 조선의 궁궐에 반영된 조선의 미학(美學)을 표현함으로 유명해졌다. 이 말의 유래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온조왕 15년(BC 4년)조에 ‘신작궁실'(新作宮室, 새로 궁궐을 지었다)이라는 기록이 있다. 궁궐을 지으면서 어떤 마음과 미적 감각(정신)을 가졌는지를 표현한 말로서 백제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명구라고 소개해고 있다.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았다”(검이불루 화이불치). 조선을 건국하고 경복궁 건립을 주도한 삼봉 정도전은 “궁의 제도가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누추하면 조정에 대한 존엄을 보여줄 수 없게 될 것이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한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했다. 유흥준은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아름다움은 궁궐 건축뿐만 아니라 백제의 미학이자 조선의 미학이고 한국인의 미학이라고 했다. 궁궐이나 유서 깊은 곳을 방문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이런 곳이 명당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가 한다. 성남에서 개척교회를 할 때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강원도를 여행하는 중에 양양의 낙산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시간에 절간의 그렇게 크지도 않은 소박한 어떤 건물 계단에 앉아 있었다. 마치 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있는 듯 따뜻함과 평안함이 밀려왔다. 그때의 평안함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마도 자연에 가장 적합하게 건물을 지어 배치한 장인들의 정신과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백치』라는 소설을 쓰면서 완전히 아름다운 인간을 그려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완전히 아름다운 사람을 그려내는 것은 이상일 뿐 늘 실패하곤 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람은 단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미쉬낀을 통해서 예수님과 같은 완전히 아름다운 인간을 그려냈다. 미쉬낀은 반복적으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TV 광고에 두 명의 남자가, 또 두 명의 여자가 나와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면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성형외과를 방문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하는 선전을 가끔씩 볼 때가 있다. 그 광고를 볼 때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왜나하면 그 모습 전체가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외형적인 몸매와 모습만 가꾼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외형적인 모습과 내면적인 모습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이다. 건물이든 자연이든 사람이든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정신은 소중하다. 무엇보다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은 겉과 속이 아름다운 사람, 외면과 내면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 세상에서 완전히 아름다운 사람 예수님을 본받아 온유함과 겸손함을 지닌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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