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11월 20일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로 묶으셨다.”

Author
mannala
Date
2022-11-20 01:41
Views
549
영화 “흑과 백”(The Defiant Ones, 1958)은 미국의 인종문제를 다룬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영화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50년대는 미국 내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각하던 시기였다. 두 죄수가 탈옥을 하여 도주를 한다. 흑인의 오른 손목과 백인의 왼 손목이 1미터 남짓한 쇠사슬에 묶여 있다. 뒤에서는 사냥개와 경찰이 쫒아오는 상황에서 돈도 없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도망을 다녀야 하며 배고픔과 추위도 견뎌내야 했다. 쇠사슬에 함께 묶인 두 죄수는 처음에는 으르렁거리며 다투다가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점차 흑인과 백인이라는 차이를 넘어 함께 쫓기는 죄수라는 동료애와 위험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협력자로서 서로를 향한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형제(와 자매)로 같이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바보로 같이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에 나오는 두 흑백 죄수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한데 묶으셨고 한 사슬에 매어 놓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라도 혼자 살아갈 수 없고 혼자만으로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없다. 타인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배려하고 책임지고 함께 해야 할 존재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의 시선을 배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향한 연민의 시선을 갖는 것이다. 항상 타인을 볼 때마다 거룩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의 마음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롬 12:15)라고 말했다. 만나신앙공동체를 통해 모든 성도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함께 먹고 마시고 땀 흘리고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배움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마음과 시선을 가지고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면서 만나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수장으로 증오와 폭력을 끊어내고 용서와 화해, 평화를 가져온 데스몬드 투투 주교가 한 말로 성도님들에게 감사하며 축복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승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여러분의 승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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