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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0월 30일 “20세기에 순교한 대표적인 기독교인 10명의 조각상”

Author
mannala
Date
2022-10-30 01:30
Views
582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이 지난 9월 19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에서 열렸다. 이 사원의 정식 명칭은 “웨스트민스터 세인트 피터 성당 참사회”(Collegiate Church of St. Peter in Westminster)이다. 이 사원이 우리들에게 익숙한 것은 미국 감리교 선교사이자 누구보다도 한국인과 문화를 사랑하며 독립운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가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평소 소원한 대로 서울 양화진에 묻혔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서쪽 문 위쪽 외벽의 조각상이 없이 비어 있던 공간에 1998년 20세기에 순교한 대표적인 기독교인 10명의 조각상이 설치되었다. 이들은 성공회 신자들만이 아니라 교파와 상관없이 믿음을 지키고, 신앙을 따라 정의를 이루기 위해 두려움 없이 행동하다가 순교를 당한 사람들이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감자를 대신해서 죽음을 자청하고 순교를 당한 성 프란시스코 수도사인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공회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피살을 당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만체 마세몰라,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에 반대하다 암살당한 성공회 대주교인 자나니 루움, 남편과 사별한 후 수녀가 되어 자선과 봉사에 전념하였지만 러시아 혁명 때 볼셰비키에 의해 처형을 당한 엘리자베타 표도르브나 대공비, 흑백차별 철폐와 민권 운동을 펼치다가 암살당한 마틴 루터 킹 침례교 목사,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군사정권에 항거하다가 암살당한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나치에 반대하며 히틀러 암살을 시도하다 처형을 당한 디트리히 본회퍼 독일 루터교 목사, 이슬람에서 개종 후 선교활동을 벌이다 과격 무슬림에게 피살당한 에스터 존 파키스탄의 수녀,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에 부역한 타 부족민에 의해 피살당한 파푸아뉴기니의 성공회 교육자인 루시안 타피에디, 문화대혁명 때 중국공산당에 의해 처형당한 묘족 출신의 왕즈밍 목사이다.
이분들은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사람들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정의를 향한 하나님의 열정에 헌신한 사람들이다. 이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이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라고 요청을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이다. 오늘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명자로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공의와 정의를 위해 힘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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