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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4월 24일 “4.29 폭동 30주년을 맞이하면서”

Author
mannala
Date
2022-04-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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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4
1992년 4월 29일 미주 한인사회는 이민자로 이 땅에 와서 피와 땀으로 기반을 형성해 놓은 한인타운이 폭도들의 방화와 약탈로 폐허가 된 비극을 겪었다. 지난 해에는 미국 전역을 뒤덮은 BLM(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일부 폭력으로 변질되어 상가가 약탈당하고 불에 타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또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폭동을 일으키고 총기사고까지 발생하는 등의 대혼란을 목격하였다. 이념 및 인종, 사회의 계층 갈등, 불평등으로 인해 폭력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사건이든지 그 사건이 발생하는 데는 많은 원인들과 그로 인해 과정이 있게 마련이다. 미국 사회의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흑인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고통을 당해 왔다. 공권력은 흑인들을 차별적으로 대했고, 일부 경관들은 흑인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억눌렸던 흑인들의 불만이 폭동으로 분출된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소수의 힘없는 한인과 한인타운의 거점으로 쏠린 사건이 바로 4.29 폭동이다. 이 엄청난 피해를 당하는 동안에 군이나 경찰 등 국가는 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피해보상에 대한 약속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그 어떤 사람도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한인들 스스로의 거대한 폭력에 맞써 피땀흘려 이루어놓은 터전을 지켜야만 했다. 한인들이라고 모두 다 올바르게 행동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곱지않은 시선으로 차별을 일삼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로서 한인들이 처한 위치가 어떠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다인종, 다민족 국가에서 서로가 공존해야만 한다는 것과 약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자녀들은 정체성에 대하여 생각하고 부모세대의 수고와 아픔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4.29 폭동 30주년을 맞이하여 더 이상은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은 물론 더 책임적인 시민으로서 화합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다가 바벨론 군대에 의해 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또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 70년 동안 포로생활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절망이었다.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포로 경험을 잊지 않고 이 절망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과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포로 경험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정착된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황 속에서 백성들은 희망을 노래하였다. 지나 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조상들에게 어떻게 역사하셨는가를 기억하였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해주신 출애굽 사건, 광야를 통과할 때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행하실 것인지에 대해 기대를 하였다(예, “내가 이제 새 일을 하려고 한다. …내가 광야에 길을 내겠으며, 사막에 강을 내겠다.” 사 43:19).
4.29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아니 우리 민족의 역사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기억하고, 우리의 부모들은 어떤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왔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 역사를 바라보고 희망 가운데 현재의 문제들과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한인 공동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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