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1월 29일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Author
mannala
Date
2023-01-29 01:46
Views
552
“주님께 드릴만한 것이 있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내 몸이 사그라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를 오늘의 모습으로 세우는 일에 헌신한 “한국의 웨슬리”라고 불리는 조종남 목사가 80세에 쓴 『하늘 연어』에서 한 고백이다. 조종남 목사는 1968년부터 학장으로 임명되어 학교 이전과 발전을 위해 온 열정과 능력을 다 바쳤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학장에 재임했다(1968-1982)는 이유로 학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아,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섬겨 온 학교였는데 이런 얘기를 듣고 떠나가야 한다니!’ 학장직을 사임하고 미국에 안식년을 얻어 오게 되었을 때, 많은 친구들이 기도하며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는데, 그 중 킨로 교수가 “왜(Why) 그렇습니까? 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how) 해야 합니까? 라고 기도하게.”라고 해 준 말이 가슴에 들어왔다고 했다. 주님께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를 따지지 말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눅 17:7-10)을 떠올리며 깨닫게 하셨다. 종은 하루 종일 밭을 갈거나 양을 치다가 돌아왔는데도, 주인은 또 밥상을 차리라고 하지만 그래도 원망하지 않고 제 스스로를 “쓸모없는(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했다는 말씀이다. 그는 크게 깨닫고는 ‘그렇습니다. 주님! 내가 주님 앞에서 잘했다고 뽐낼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더욱 더 겸손해지겠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편지하기를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말고, 수고를 하여,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십시오.”(4:28)라고 했다. 바울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인이 된 교인들에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이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둑이라고 했다. 찰스 스펄전 목사는 “헌금을 가르치지 않는 목회자는 직무유기이다”라고 말하면서, 목회자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교회 물질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도둑질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교회에서 가장 큰 도둑질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사람은 바로 목회자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하루를 목회를 위해서 주셨고, 성도들의 눈물과 땀과 기도로 드려진 물질이 주어진 것이다.
도쿠나가 스스무의 『들꽃 진료소』에 “나도 성실했던 적이 있었다”는 글이 있다. “중요한 것은 성실한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의 비유일 것이다. 성실함의 비율이 9대 1로 성실함이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는 사람, 6대 4의 비율로 비교적 성실한 사람, 3대 7의 비율로 불성실한 사람, 5대 5의 비율로 막상막하인 사람 등으로 분류될지도 모르겠다. … 갑자기 떠오르는 추억 하나가 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내게 10엔을 쥐어주시며 시골에 있는 교회의 주일학교에 가라고 하셨다. 나는 교회 가는 길목에 있던 제과점에 들려 뽑기를 했다. 그러나 계속 ‘꽝’만 나올 뿐 당첨이 되지 않았다. 나는 오기로 10엔 중 9엔을 쏟아부었지만 역시 ‘꽝’이었다. 나머지 1엔을 손에 꼭 쥔 채 교회로 가서 하나님께 남은 1엔을 헌금으로 바쳤다. ‘1대 9’의 불성실함, 이것이 지금도 계속되는 나의 엉터리 성실함인 것이다.”
오늘은 임원임명주일이다. 1의 성실함으로라도 하나님 앞에 서서 “저는 무익한 종일뿐입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이 은총을 구하는 만나의 성도들, 그리고 1이 2가 되고, 2가 3이 되도록 날마다 조금씩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도들, 특히 임원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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