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12월 25일 “아들의 여행을 통해 주님의 오심을 묵상하다”

Author
mannala
Date
2022-12-25 01:43
Views
662
도진이가 지난 12월 8일부터 21일까지 애틀란타에서 동생과 함께 지낸 다음, 도미니카를 방문하여 호세 보바디쟈 ・김성자 선교사님의 선교현장에서 봉사하고 돌아왔다. 마이애미에서 입국심사를 한 후 애틀란타를 거쳐 LA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이애미에서 비행기가 취소되어 하룻밤을 호텔에서 머물러야 했고, 가방도 분실되었다. 다음날 낮에 애틀란타에 도착했지만 LA로 연계되는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동생 집에 머물다가 저녁 8시에 다른 비행기를 타고 밤 12시가 되어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모든 일정들이 어그러진 것이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들로 인해 기쁘고 감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들은 돌아왔지만 가져간 짐과 도미니카에서 산 커피를 비롯한 선물이 들어있는 가방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들의 도미니카 여행은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닌 진행 중이다. 분실된 가방이 집으로 배송되면 모든 여정이 마쳐지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하기에 기쁘지만, 아들이 가져올 선물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분명한 것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방은 반드시 집으로 배달될 것이고 가방 안에 들어있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아들의 여행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성탄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오신 사건이다. 그러나 2,000년 전에 한 번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것이라면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의 시선이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에만 머물러 있다면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임하신 주님의 탄생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성탄은 바로 ‘오늘’, ‘나의 삶의 자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현재의 사건이다. 하나님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안으로 오셔서 우리의 주님, 친구, 형제가 되어 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셔서 가장 낮은 곳, 아무도 그보다 더 낮아질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낮은 끝자리로 오셨다. 또한 성탄은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나님은 아무리 타락하고 망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꺼이 사랑으로 당신의 품에 품으신다. 오늘도 주님은 가장 낮은 곳,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고통 받고 굶주린 사람들,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멸시당하는 사람들, 누가 보아도 세상에서 실패하고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계신다. 가장 낮은 존재라야 모든 사람을 섬길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스스로 종의 모습을 취하신 것이다. 우리가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졌을 때, 우리가 아파하고 상처받고, 세상의 추하고 악한 것들에 진저리를 치고 있을 때,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느껴질 때, 바로 그때 그곳에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바로 여기에 우리에게 주시는 희망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품어주신다는 희망, 그 누구도 제외되는 사람은 없다는 희망이다.”
“나는 살아 있지만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계시다”(갈 2:20)라고 한 바울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내 안에 살아계시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몸을 통해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오늘도 우리 안에 영으로 찾아오셔서 거하신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안에서 주님께서 다시 태어나시고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신다. 그리고 어느 날 놀라운 선물(심판)을 가지고 반드시 우리에게 오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함께 거하시며 품으시는 주님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희망을 가지고 오고 계시며 오실 주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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