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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2월 18일 “페스트와 COVID-19”

Author
mannala
Date
2022-12-18 01:43
Views
703
2019년 처음 발생하여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전염병인 COVID-19(코로나 19)이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경보단계인 대량 살상전염병이 생겨날 때의 상황을 일컫는 말로 “팬데믹”(Pandemic, 대창궐)을 선포했다. 2022년 8월 20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6억 명을 돌파했으며, 계속해서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마스크를 벗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통해 시도하려고 하던 차에 코로나 19+독감(Flu)+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한꺼번에 퍼져 “트리플데믹”(Tripledemic)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까지 했다. 이 감염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베네치아 시 문서실에는 1348년 8월 7일 기록된 문서가 보관되어 있다. “시 정부는 이 시간 이후로 상복 착용을 금한다. 폭풍은 지나가고 이제 즐거움과 환희를 위한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했던 베네치아의 10만 명 인구 중에서 3/4이 단 몇 개월 동안에 페스트(흑사병)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페스트는 중앙아시아를 기점으로 중국으로, 그리고 실크로드를 이용한 교역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페스트는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벌한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유대인들이 우물과 강에 독을 풀었고, 썩은 독성이 대기로 퍼져나갔다고 믿음으로 유대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1347년부터 1351년까지 신중하게 생각해서 유럽 인구의 30-50%가 목숨을 잃었다. 이것은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가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와 전쟁이 끝나고 죽은 사람까지 포함해서 유럽 인구의 4.5%였던 것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숫자이다.
페스트 희생자들은 1347년부터 1351년 사이에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그 후로도 짧게는 6년, 길게는 12년 간격을 두고 꾸준히 다시 찾아와 사람들을 위협했다. 1720년 5월 죽음의 그림자인 페스트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때에는 사람들이 페스트가 발생한 지역과의 접촉을 단절하고, 환자들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사실과 청결한 상태가 전염병 방지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 페스트는 유럽의 일부 지역(프로방스)에서 만 2년간 위세를 떨이다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러다가 1720년 이후 두 번 다시 유럽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페스트의 비밀이 밝혀지기까지는 그 후로도 2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야 했다. 1894년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세균학자 알렉상드로 예르생이 페스트를 일으키는 페스트균을 발견하였다. 1347년 최초로 발생했을 때부터 거의 55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페스트균은 아직 감염되지 않은 동물이 쥐벼룩에 물릴 때, 이 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특히 벼룩이 쥐들을 물게 되고,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든지 쥐들이 돌아다님으로 벼룩을 통해 페스트균에 감염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후로도 페스트가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고, 페스트 발생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져왔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북미대륙의 설치류가 페스트 병원체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페스트가 우리에게 가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COVID–19도 현재에는 공식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료법과 백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예방수칙을 지켜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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