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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2월 11일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

Author
mannala
Date
2022-12-11 01:42
Views
671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나도 같은 처지였을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랫동안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해 자행된 증오와 폭력의 기억과 상처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진실화해위원회를 이끌며 용서를 선포함으로 전 세계의 화해와 용서의 상징이 되었던 데스몬드 투투 주교의 말이다. 투투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 심지어 심각한 죄를 범한 사람들을 판단할 때도 좀 더 관대해야 하고 좀 더 이해심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행한 악한 일들을 눈감아 주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우리 자신이 얼마나 쉽게 유혹에 넘어갈 수 있는 존재인지 조금만 더 인식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 좀 더 연민을 갖고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롬 5:8)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 모두를 그 사랑의 품에 품으셨다. 이제는 더 이상 그리스도 안에서는 분리와 나눔, 차별이 설 자리가 없고 우리 모두는 하나이다. 서로가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안에서 더 풍부한 다양성을 이루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우정과 조화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만드셨다.
“우리는 어딘가에 속해 있는 존재다. 우리는 공동체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정밀한 상호의존망 안에서 존재하도록 만들어졌다. 참으로,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다,’ 누구도 혼자서는 인간일 수 없다. 우리는 좋든 싫든 서로의 형제자매들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개인의 존귀함은 인종, 성, 정치・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 등의 외부적 요인에 달려 있지 않다. 각 사람은 그냥 존중받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 존재로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누군가를 이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은 악한 일이고, 차별이나 불의의 고통을 주는 일이다. 더 나아가 그것은 하나님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기에 진정 신성모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우주의 법칙을 위반한 결과를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불가피하고 확고부동한 사실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오신 하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 오심으로 모든 사람을 품어주셨다. 하나님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우리를 영원부터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시고, 언제나 사랑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는 전혀 가망이 없는 구제불능의 사람은 없다. 그리고 희망이 없는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존재, 우리가 가진 모든 것, 우리의 구원마저도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혜이다. 내가 힘쓰고 애써서 획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게 받아야 할 값없는 선물이다. 강림절 셋쨰 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기쁨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주님께서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실 것을 소망하고 간절하게 기대하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는 불꽃이 계속해서 타오르게 해야 하는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계 22:20) (데스몬드 투투, 『용서 없이 미래 없다』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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