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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6월 4일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의 세 번의 만남”

Author
mannala
Date
2023-06-04 03:02
Views
300
스위스의 내과 의사이자 정신의학자, 인격의학의 창시자인 폴 투르니에(1898~1986)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버지(70세)를, 여섯 살에는 어머니(42세)마저 잃고 외삼촌 집에서 누나와 함께 성장했다. 그 이후 심각한 자폐증으로 언제나 외톨이가 되어 사람들을 멀리하고 믿지 못하는 거칠고 소심한 아이가 되어 버렸다. 폴은 자신의 인생에서 세 번의 만남을 고백하고 있다. 폴은 16살에 고전문학 선생님인 쥘 뒤부아를 만남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간으로서의 대우와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느꼈다. 선생님과 토론을 하고 생각을 교환함으로 사람들과의 만남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러나 이때의 만남은 서로가 생각하는 것을 주고받을 수는 있어도 감정이나 마음에 부딪치는 문제들을 나누지 못하는,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지적인 수준에서의 만남으로 끝나고 말았다. 두 번째의 만남은 대학시절 국제연맹에서 일하는 한 교수와의 만남이었다. 어느 날 친구가 “너는 고아였다면서?”라고 물었을 때, 자신의 가슴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치밀면서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을 느꼈다. 그런데 교수님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폴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고아로서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를 털어놓으면서 치밀어오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울어버렸다. 첫 만남에서 생각하는 것을 서로 교환함으로 사람들과 교제가 가능하게 되었다면, 둘째 만남을 통해 감정이나 마음이 서로 통함으로 사람들과 더 깊은 수준에서 교제하게 된 것이다. 이 만남 이후로 자신을 향한 태도는 물론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태도도 완전히 바뀌었다. 아내와의 새로운 깊은 관계로 접어들었고 자녀들과도 마음으로부터 교제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고, 환자들과의 관계도 새롭게 되었다. 폴은 의사에게는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책임을 가지고 환자의 질병을 직접 치료하는 것과, 인간적인 책임으로 환자의 인격에 깃들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힘을 쓰는 것이 의사로서의 두 가지 사명임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의 만남은 자신의 체험과 생각을 담은 『인격 의학』을 출판하기에 앞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뒤부아 선생님을 만나, 선생님 앞에서 자신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계속해서 책을 읽어갈 때 아무런 말씀이 없이 “계속해서 읽으라”고 반복해서 말하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본래 관념론자로서 하나님을 믿지 않았고 그러므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기도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폴이 책을 읽어가는 중에 자신이 신앙의 길로 들어섰다고 고백했다. 선생님은 2달여 후에 세상을 떠났는데 “아마 나는 멀지 않았을거야. 이제까지 나는 어느 교회에도 속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정식으로 장례식을 치루지 못할지도 모르지. 그러나 내가 죽고 난 다음, 내 친구들에게만은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죽었다고 알려주기를 바라네. 내가 죽거든, 내 아내가 친구들을 여기에 불러들일 텐데, 그때 그 사람들에게 자네가 이 이야기를 해주게”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폴은 선생님을 통해 사람들과는 물론 하나님과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깊은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만나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성전을 건축하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성전건축은 돌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는 것, 하나님과의 온전한 만남이 하나님의 성전을 바로 세워가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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