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3월 5일 “나는 고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Author
mannala
Date
2023-03-05 21:34
Views
494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사는 인간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하신다. 식물학이든가 동물학, 생물학 따위를 알아야 자연계의 다양한 삶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그저 관찰하거라. 그리고 기억하거라. 또 비교하거라. 마지막으로 지구라는 천체에다가 그처럼 기쁨을 주는 자리를 마련해두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분을 찬양하거라.”
이 글은 제시 브랜드가 아들 폴 브랜드에게 보낸 편지이다. 폴 브랜드(Paul W. Brand, 17 July 1914 – 8 July 2003)는 인도 선교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독학으로 박물학자가 된 아버지는 자연계의 구석구석을 창조주 하나님의 지문이라고 생각했고, 어머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탁월한 그림 솜씨로 그려냈다. 폴은 9살에 영국으로 보내졌고, 5년 후 아버지가 선교지에서 흑수열(blackwater fever)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전보를 받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고향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언덕들을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아들에게 보낸 유서와도 같은 편지이다. 폴은 평생을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했다. 인도의 고지대에서, 나중에는 사람들의 인체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자연계는 하나님의 흔적을 품고 있으며, 주님께서 그 안에 선한 것들을 예비해두셨다는 사실을 믿었다.
폴은 선교사 훈련을 받다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의사로 부르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사가 되어 인도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일했다. 폴은 신경 말단조직이 파괴됨으로 고통의 감각을 상실한 한센병 환자들은 끝이 갈라진 나무토막을 손에 쥐거나 꼭 끼는 신발을 신는 등의 단순한 활동만으로도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폴은 어느 날 몹시 피곤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다가 문뜩 자신의 발에 감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핀으로 자신의 발꿈치를 깊이 찔러보았지만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폴은 순간 한센병이 자신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고 밤새도록 깊은 좌절과 절망에 빠진 후(사실 한센병은 전염되지 않는다.) 다시 핀으로 발목 아래를 찔렀다가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오랜 시간 기차 여행을 통해 감각이 잠깐 동안 마비가 되었던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폴은 한센병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통은 정말로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고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한센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줄 수 있는 것 가운데, 그보다 더 훌륭한 선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폴 브랜드는 평생을 힘없고 약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밑바닥에 처해있는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 재활을 위해 헌신하였다. 폴 브랜드는 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래스커 상(Albert Lasker Award)를 수상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최고 훈장인 기사도 훈장(the Commander of the Order, 1961년)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사역과 삶을 통해 인간이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과 불의를 눈앞에서 보면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해야 하며, 세상에 사는 동안 그것들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온 삶으로 보여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 예수님의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고전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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