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3월 7일 “지난 1년 동안의 삶을 지켜주심을 감사드립니다.”

Author
mannala
Date
2021-03-07 19:36
Views
3584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일상이 멈춰선 것이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두렵고도 불안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살아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살아 있는 것이 은혜요, 살아갈 날들이 은혜입니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애굽의 고통과 절망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 그런데 그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애굽이라는 종살이를 통해 삶 구석구석에 깃들어있는 노예근성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걸맞지 않는 모습들을 벗겨내야만 했습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은 15일이면 충분한데, 하나님은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먼저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이 바로보다 더 위대하고 크신 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에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자로 나온 것이 아니라, 애굽 사람들이 준 온갖 보석을 손에 쥐고 당당하게 나왔습니다. 광야로 이끄시는 여정에 가장 먼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백성들 앞에서 인도하시고 보호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다와 믹돌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 편 바닷가에 장막을 치도록”(출 14:9) 하셨습니다. 그곳은 앞뒤가 꽉 막힌 죽음의 장소였습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잘 알고 있지만, 백성들은 자신들 앞에 펼쳐진 일들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셔서 군대를 거느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해오도록 하시고, 애굽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친 곳에까지 따라 붙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곡식과 가라지 비유”(마 13:24-30)에서 “하나님은 악을 의도하지도 않았고, 악의 원인도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인은 밭에 곡식과 가라지를 함께 뿌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빚으시기 위해서 슬픔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런 고통이 하나님의 선한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악(고통)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원수가 한 것입니다. 종들은 주인에게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이에 주인은 “가만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악과 고통을 해결할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밭에 곡식과 함께 자라는 가라지를 기다리며 지켜보아야 합니다. 종들만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도 인내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라지는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때가 되면 추수꾼들이 가라지를 먼저 거두어 불태우고 알곡은 곳간에 넣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수많은 어려움으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던져져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골짜기는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닌 잠시 통과하는 장소입니다. 그 골짜기 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능력과 사랑(지팡이와 막대기)으로 우리를 돌보시고 지켜주실 것입니다. 사순절 셋째 주일을 맞이하여 십자가의 고통을 묵상하며 삶의 고통과 고난 가운데서 부활을 희망하고 노래하며 매일 부활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추운 겨울(?)을 뚫고 따뜻하고 화창한 3월의 봄날이 왔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어두운 그늘을 훌훌 벗어던져버리고 희망과 기쁨의 옷을 입고 노래할 수 있는 봄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주님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부활을 더욱 더 고대하고 사모하는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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