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높은 금이나 철을 얻기 위해 용광로 속에 금/철광석을 넣고 불로 제련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성숙하게 만들기 위해 시련과 고난의 과정을 통과하게 하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에서 결국 본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동안 목회나 신앙생활의 본질에 충실하기보다는, 외적인 많은 일들과 성공에만 마음과 시간을 쏟아온 우리로 하여금 본질을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져도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본질이다. 본질, 특히 교회, 그리스도인의 본질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과의 관계에서,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살아온 삶의 여정과 시대 상황에 따라 그 내용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021년도 만나교회의 표어를 “말씀과 기도로 세워가는 교회”라고 정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분이 “말씀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써준 글귀를 잊지 않고, 여기에 한 가지 “성령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라는 글을 덧붙여 삶과 사역의 목표로 살아왔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명령하신 것처럼 양들에게 진리를 먹이는 것이 부르심을 받은 목회자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먼저는 제 자신부터 시작하여 만나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사람이 되도록 하는 일에 힘을 쓸 것이다. 음식을 먹지 않고는 성장을 할 수가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배우지 않으면 결코 신앙생활은 성장, 성숙해질 수가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교회력에 따른 성경읽기를 중심으로 성경 전체의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고, 올해에도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동일하게 교회력에 따라 말씀을 나누어 갈 것이다. 또한 전교인이 『생명의 삶』 묵상집을 통해 동일한 말씀으로 매일을 살아가도록 할 것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신약을 통독한데 이어 시편읽기를 마치면 구약을 통독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양날칼보다도 날카로워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 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향을 가려 냅니다.”(히 4:12) 하나님의 말씀은 마귀를 대적하는 영적인 싸움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적을 공격하여 파괴할 수 있다(엡 6:17).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하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 곧 영적인 호흡이다. 또한 기도는 단순히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과 정신을 다해 사랑의 마음을 올려드리는 것이며, 하나님께 가장 좋은 것을 간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기도에 있어서는 초심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매순간 변화고 끊임없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가 기도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 얼마나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에 기쁨과 감사함으로, 진실함으로 서느냐 하는 문제이다. 만나의 모든 성도들이 하루를 새벽기도회로, 또는 삶의 자리에서 기도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중보기도의 활성화와 더불어 기도 훈련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사람이 일하면 사람이 일할 뿐이지만, 사람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2021년 신년주일을 맞아 여러분들의 가정과 삶에 주님의 임마누엘, 함께 하심과, 앞장 서 가심으로 길을 열어주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가득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