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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8월 22일 “전염병 같은 자”

Author
mannala
Date
2021-08-22 19:08
Views
1548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COVID 19)이 퇴치를 위한 계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 악화 확산되어가는 추세이다. 이제는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기에 독감처럼 백신을 맞고 코로나 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은 누군가를 만지거나 같은 공간에 머물 수가 없고 격리되어야 한다. 확진자가 방문하거나 머물렀던 장소는 폐쇄되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까지도 격리조치를 받아야 한다. 더 무서운 것은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떤 경로를 통해 전염병이 감염이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대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질병 중에서 가장 끔찍한 병은 나병이다. 나병에 걸린 사람을 만지거나 가까이 가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되었다. 나병 증상이 나타나면 그것은 곧바로 사형선고와 같았다(레 13:45-46). 가족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었고, 하나님의 저주받은 자로 취급을 받아 하나님에게조차 갈 수가 없었다. 나병환자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돌을 던져 멀리 쫓아냈다. 한 나병환자가 예수님께로 와서 무릎을 꿇고 “선생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막 1:40)라고 말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병을 깨끗하게 해주실 것을 믿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예수님에게 나온 것이다. 우리는 나병환자의 모습이 어떠한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의학이 발전되기도 했지만 나병환자는 격리되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격리의 전략”을 사용하여 철저하게 그들을 따돌리고 그들과는 한 자리에 앉거나 말하거나 먹지도 않았도 않았다. 그렇게 함으로 병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또한 그들이 겪는 고통을 피할 수 있었다. 나병환자, 창녀와 세리, 나그네 등 세상에서 버려지고 상처받고 망가진 인생들은 예수님에게로 나아왔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우리들, 가까이할 수 없는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우리 가운데 오셨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얼마든지 깨끗하게 해 주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만져주심으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해야 하며, 자신도 부정해지거나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셨다.
우리는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가며 만남이나 접촉을 자제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고통을 받는 사람과 너무 가까워지면 그들이 가진 고통을 당할까 걱정을 하며 마음을 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낄만큼 가까이 다가갈 때에만 사랑은 가능한 것이다. 오늘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아들의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 죽게까지 하면서 사랑한 사람들이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 상처받은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어깨에 손을 얹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눈빛과 따뜻한 손길로 만져주고, 안아주고 함께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놀라운 것은 나병환자의 병이 예수님에게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 넘치는 생명이 나병환자에게 전염되어 깨끗하게 된 것이다. 종교지도자들은 사도 바울을 총독 앞에 고발하면서 “전염병 같은 자”(행 24:5)라고 했다. 누구든지 바울을 만나면 예수님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 나병환자는 예수님의 만져주심을 통해 고침을 받았고, 그 소문이 퍼져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왔다. 예수님의 손길이 닿음으로, 예수님을 만남으로 변화된 사람들이 병균처럼 전염병이 되어 세상에 생명을 가져오고 기쁨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도 복음, 기쁜 소식이 퍼저나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만짐으로 세상에 희망과 기쁨, 생명을 가져오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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