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8월 15일 “예수님의 환대를 배우라”

Author
mannala
Date
2021-08-15 19:08
Views
1589
사람은 손과 발, 몸의 다른 부분이 많이 있지만 ‘얼굴’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유일한 존재이다. 누군가가 상대방을 환영하는지 미워하는지, 무관심한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그 사람이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선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시다가 삭개오를 만났다. 삭개오는 먼발치에서라도 예수님을 보려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삭개오는 키가 작아서 사람들로부터 차별을 경험했다. 삭개오는 단순히 키가 작은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장애인으로 태어났다고 간주되었고, 그런 사회에서 무수한 차별과 천대와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아무도 삭개오를 동료 인간으로 대해주지 않았기에 진정한 친구나 동료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는 세리장으로서 자신이 가진 부와 권력으로 자신을 보호해야만 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삭개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삭개오의 얼굴을 바라볼 때 그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삭개오의 집에 머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 삭개오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그 잘못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 삭개오는 평생동안 자신을 고귀한 인간으로 바라봐주는 긍정과 연민의 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을 통해 진정으로 따스한 시선, 자신을 귀중하고 온전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시선을 접한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삭개오의 집으로 가서 그와 함께 하셨다. (강남순,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에서)
이번 휴가 기간에 애틀란타 두레마을을 운영하는 친구의 집에 머물렀다. 친구 내외의 사랑과 섬김을 통해 나는 진정한 환대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배우는 시간이었고,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친구 부부의 모습에서, 눈 속에서 맑고 깨끗하며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내내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다.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 것은 교회를 비운 시간에 장로님을 비롯하여 권사님들이 수술을 받고 그로 인해 본인들은 물론 가족들이 고통을 받는데 함께하지 못하고 아무런 도움을 드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주님께 맡기고 위로와 힘과 소망을 주시기를 기도했다.
아들이 목회자로서의 첫 출발인 신학공부를 위해 거주할 집을 마련하는 것이 큰 일이었다. 공부하는데 불편하지 않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학교 근처의 집을 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머무는 동안 내내 방을 구하는 중에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하는 박민수 이순영 선교사님의 사역을 떠올리게 되었다. 장애인 가정에 단 하루만이라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Spouts 워터 필터”를 공급하는 일을 위해서는 $30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에게 단순히 비와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작은 공간의 “축복의 집”을 지어주는 사역에도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우리들이 먹는 한두 끼니의 비용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되돌아보면 우리들이 걸어온 발자국마다 하나님의 은총이 아닌 것이 없듯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다. 그러므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나에게서 멈추지 말고 다른 곳으로, 힘없고 연약한 이들이 있는 곳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지극히 작은 자에게 우리의 사랑이 흘러가도록 하는 일에 힘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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