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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7월 18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두고 드는 생각들”

Author
mannala
Date
2021-07-18 19:06
Views
1691
이번 주(21일)에 연기되었던 도쿄 올림픽이 개막된다.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하나되는 축제마당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위한 화려한 시상식은 스스로가 준비된 메달을 목에 걸고 꽃다발과 기념품까지도 챙겨야 하는 것으로 대체된다고 한다. 일본정부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표기함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끊임없는 항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도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이것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항의를 하자 IOC는 우리 정부에 독도를 삭제할 것을 권고한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입장이다.
지난 12일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하시마섬)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해 일제 강점기의 강제동원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한 유감과 함께 시정을 요구했다. 일본정부는 2015년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의 산업혁명 유산 23개 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이들 시설에서 1940년대 조선인 등이 강제동원되어 노역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선인들은 군함도 탄광에서 강제노동으로 인간 이하의 취급과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징용자에 대한 학대는 물론 조선인에 대한 차별도 없었다며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부인하고 거짓된 자료만을 전시했다. 이번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는 국제사회와의 약속마저 무시하고 있는 일본의 무책임을 묻고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 개최를 두고 오사카에서 전시되기 전날인 15일 주최본부에 1995년 옴진리교에 의한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린’이라고 쓰인 문서와 액체가 들어있는 봉투가 배달되었다고 한다.
일본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을 침략전쟁으로 인정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역사를 부정하는 수정주의자들은 교과서 왜곡을 통한 자신들의 어두운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도발을 하고 있다. 조선인 소년 600명이 끌려가 혹독한 노동과 질병에 시달리다가 122명이 숨진 지옥섬이라고 불리는 군함도 탄광에 대해 부정하고, 조선인 소녀 20만 명을 전쟁터로 끌고가 성노예로 삼은 위안부 등 침략과 전쟁범죄의 가해 역사를 지우려는 일본의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억은 묘한 것으로 결국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위안부로 고통을 받았던 분들도 하나둘씩 스러져가고 있다. 몇 세대가 흐르면 가해자나 피해를 당한 사람이나 모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마득하게 잊혀질 뿐이다.
오스 기니스는 “성경의 예언자 전통이야말로 유대 백성의 최고의 특징이요 그 민족이 세계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 한 사람 빠짐없이 하나님 눈에 비친 진리와 정의, 평화가 어떤 것이다 밝힘으로써 세상을 회복시키고 현재를 초월할 수 있도록 이끌었거나 악이 무엇인지 분명히 선을 그어 밝힌 인물들이 아닌가”라고 했다. 오늘 만나교회가 온 세대 예배를 드림으로 부모들의 신앙이 자녀들에게로, 또 그 자녀들에게도 흘러가는 믿음의 전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봄으로 세대를 온전하게 분별하는 우리들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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