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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컬럼

10월 2일 “불가능 속에서도 노래하라!”

Author
mannala
Date
2022-10-02 17:09
Views
1079
우리 민족은 36년 동안 일제강점으로. 국권은 침탈되고 민족 정통성은 끊어졌고 백성들은 참담하게 유린당했다. 많은 여인들이 위안부로 끌려가고, 전쟁터나 탄광 등지로 강제 동원되어 고통을 견뎌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은 바벨론 포로 경험에 대해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오늘날 미국이나 한국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딘가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곳에서는 어딘가로 강제적으로 끌려가거나 터전을 잃고 피난민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벨론 포로란 낯선 곳으로 끌려갔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자신들이 누렸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아픔이었다. 나라가 망함과 동시에 왕권은 사라지고 지도력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정신적이고 신앙적인 삶, 예배의 중심이었던 성전도 무너지고, 예배를 주관하던 제사장들마저도 사라졌다. 이들은 바벨론 강가에서 나라가 회복될 것에 대한 아무런 기약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바벨론에서 70년의 기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바로 바벨론 포로라는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아무것도 없는 절망의 자리에서 메시아라는 희망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백성들의 절박한 현실은 어떤 분위기였을까? 시편 137편은 그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1 우리가 바빌론의 강변 곳곳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면서 울었다. 2 그 강변 버드나무 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어 두었더니, 3 우리를 사로잡아 온 자들이 거기에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고, 우리를 억압한 자들이 저희들 흥을 돋우어 주기를 요구하며, 시온의 노래 한 가락을 저희들을 위해 불러 보라고 하는구나. 4 우리가 어찌 남의 나라 땅에서 주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는다면, 내 오른손도 수금 타는 재주를 잊을 것이다. 6 내가 너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내가 너 예루살렘을 내가 가장 기뻐하는 그 어떤 일보다도 더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 혀가 입천장에 붙을 것이다. … 바벨론 포로 경험이란 한마디로 ‘절망’이다. 어떻게 절망 한 가운데서 시온의 노래,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는 할 수 없다.”라는 좌절과 절망이다. 한 개인의 절망을 넘어서는 공동체 전체의 집단적인 절망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유대인들은 좌절과 절망, 고통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좌절과 절망, 혼란과 혼돈의 상황 한 가운데서도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두려운 것은 체념하는 태도로 그냥 생존하기만 하면 된다는 반응, 무슨 수를 써서든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단순한 생존본능만 남는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절망의 시대에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소명은 “불가능 속에서도 노래하는 것”이다. 시인은 좌절과 절망이라는 한 가운데서 “우리는 노래를 부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바벨론 포로들을 향해 “아니다. 주님께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라고 외치고 있다.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는 과거애 하나님께서 어떠한 일을 행하셨는가?에 대해 기억하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미래에 어떠한 일을 하실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개인과 신앙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시편 137편을 근거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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