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개

목사님 컬럼

3월 12일 “최악의 질병은 외로움이다”

Author
mannala
Date
2023-03-12 16:31
Views
359
우리교회에서 나이가 가장 많으신 임선숙 권사님은 올해 95세가 지나셨다. 나이를 물으니 이제는 몇 살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지난달에 찾아뵐 때 보다 더 밝고 건강하신 모습이어서 감사했다. 지난해 90세를 맞이하신 전혜숙 권사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심방을 했다. 두 분 권사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어른들이 하루 종일 아무도 없는 집 안에 머무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권사님과 함께 밖으로 나와서 ‘매일 오후 정해진 시간에 나와서 한 바퀴를 돌고 바람을 쐬라’고 말씀해드렸다. 단순한 것 같지만 분위기를 바꾸어주는 작은 행동이 우리의 삶을 보다 더 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옛날에 노년에 이른 사람은 거의 없거나 많지 않았으며, 아주 소수만이 장수를 누렸다. 노년은 선물이면서도 동시에 부담이다. 지혜와 덕이 노인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면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쇠약함은 부담이면서 자녀들에게 부양할 짐을 주기도 한다. 예일 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인 로완 그리어는 “노년은 선물이자 도전이다”라고 했다. 나이든 분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가진 재능을 사용하고 그분들이 줄 수 있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이든 사람을 격리시키지 않도록 애쓰고, 할 수 있다면 홀로 고립되는 것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힘과 기력을 잃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까지, 아니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어떻게 하면 어른들로 하여금 교회나 지역에서 계속 봉사하게 하고,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돕는 일에 힘을 쓰는 것이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테레사 수녀에게 “이제까지 본 최악의 질병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테레사는 “이제까지 내가 본 최악의 질병은 외로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은 사랑, 관계에 목말라하며 살아간다. 믿음이란 어떤 신념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지극히 작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우리가 무엇을 바르게 믿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십자가의 사랑이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놉 땅에 있는 성소로 갔다. 다윗은 궁지에 몰려 먹을 것도 없고 무기도 없이 필사적으로 도망을 칠 때 다른 곳이 아닌 성소, 거룩한 성소를 찾아 제사장 아히멜렉으로부터 떡(빵)과 칼을 얻었다. 위험해질 대로 약해진 채 성소에 들어옴으로 위험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힘과 무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으로서 우리를 초월해 계시면서 동시에 우리 가까이에 계신다. 어디든지 하나님이 계신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성소, 교회이다. 다윗이 성소에서 필요한 것을 얻은 것처럼 우리의 필요를 얻는 곳이 교회이다. 우리에게도 언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뛰어들 수 있는 성소가 필요하다. 우리를 대적하는 위험한 세상에서 성소가 없이는 온전한 삶을 이어갈 수 없다. 거룩한 삶을 위해 거룩한 장소들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확실한 곳이 바로 교회이다. 만나교회가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 입은 사람들, 노인들처럼 약해진 사람들이 와서 위로를 얻고 힘을 얻어 세상을 담대하게 살아가도록 만드는 힘을 주는 거룩한 성소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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